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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회 슈퍼전파자 '31번환자' 아니다?…대남병원 장례식장 주목

질본, 교회내 확진자 발병일 분석…"내부 2차 감염도 발생한 듯"
청도도 방문한 31번 환자, 신천지교회·청도대남병원 역학관계 갖나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서영빈 기자 | 2020-02-21 09:12 송고 | 2020-02-21 10:58 최종수정
경북 청도에서 19일 오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청도대남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굳게 닫힌 출입문 앞에서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경북 청도에서 19일 오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청도대남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굳게 닫힌 출입문 앞에서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보건당국이 대구 신천지 교회의 신도들 중 '코로나19' 첫 확진판정을 받았던 31번째 확진자(61·여)가 2차 감염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교회내 31번 환자와 비슷한 시기 발병한 사람들이 있어, 다른 누군가가 이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나오는 것이다.

당국은 사실상 31번 환자는 교회내 슈퍼전파자가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있다. 감염원과 관련해 확진자 15명이 나온 청도대남병원과 연관성도 주목하고 있다. 마침 1월말과 2월초 대남병원 지하 장례식장에선 신천지 교회 관련 장례식이 치러져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 환자의 발병일은 지난 7일이나 10일 정도다. 이 환자는 7일 전 이 교회를 2번, 이후에도 2번 총 4번을 방문했다.
그러나 신천지 교회 다른 확진자들의 발병일을 보면 7, 8, 9일인 경우가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20일 오후 브리핑에서 "31번 환자와 비슷한 시기 발병한 환자들이 더 있기 때문에 (31번 환자는) 초반환자(전파자)라고 보기 어렵고, 누군가에게 공동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5~17일에 피크(확진자가 몰려)를 보여, 9일과 16일 예배를 통해 추가 감염이 일어났던 것으로 가정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조사를 마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우리 판단은 31번 환자도 2차 감염자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31번 환자와 공통된 감염원이 있을 가능성을 열었다. 이 병원에선 20일 오후까지 총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해 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파악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31번 환자가 2월초 청도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청도대남병원 사례와 공통으로 연계된 감염원이 있을 수 있다"며 "해당 병원 환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포함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대남병원 지하1층 장례예식장에선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의 친형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31번 환자가 청도를 방문한 시점도 비슷하다.

이렇게 되면, 31번 환자가 먼저 청도대남병원쪽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감염시점부터 발병일까지 기간은 약 6일로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잠복기 수준이 된다. 잠복기를 더 늘리면 교회서 먼저 감염된 후 청도지역서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청도대남병원 종사자가 같은 신천지 교인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경로는 다양하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든 누가 이 지역 내 최초 전파자인지는 계속 물음표가 붙는다.

다만 청도대남병원 확진자들이 폐쇄병동(정신병동)에 있었다는 것은 미스터리다. 이곳에서 이동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종사자나 다른 외부인을 통한 감염이 의심돼, 종사자를 포함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자 중 확진자들을 제외한 86명과 종사자들까지 검체를 채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신병동과 붙어있는 요양병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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