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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회서 '코로나19' 집단감염…지역사회 전파 서막(종합2보)

이날 신규 확진환자 총 20명…교회 감염자 더 늘어날듯
감염지역도 대구·서울·수원 등 전국…역학조사 난관 예상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서영빈 기자 | 2020-02-19 18:05 송고 | 2020-02-19 22:17 최종수정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31번 환자(61·여)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31번 환자(61·여)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시에 위치한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하루에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14명의 감염자가 새로 발생했고, 추가적인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천명이 한 장소에서 예배를 보는 교회 특성상 신규 감염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31번환자 예배 본 신천지 대구교회서만 14명 추가 감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61·여)가 증상 발현 전후로 네차례 방문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이날 14명의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양상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슈퍼전파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31번 환자가 증상이 발현한 이후에도 교회를 2차례 방문해 예배를 봤고, 밀접접촉이 대규모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파악하기로는 해당 교회가 상당히 밀집된 환경 속에서 예배를 봤다"며 "그런 밀접접촉이 상당히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는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 더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해 발병일 기준, 종합적으로 유행의 전파 양상을 분석해야 한다"며 "추가적으로 환자가 더 있을 수 있어 그 교회에서 노출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31번 환자가 발병하기 전의 교회 동선과 발병 후 갔던 접촉자, 노출자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특별대책반이 대구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31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신천지 대구교회 감염자 수를 10명으로 발표했다가 오후에 9명으로 수정했다. 이후 오후 5시에 발표한 자료에서는 31번 환자로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감염자가 총 14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31번환자와 연관성을 확인 중인 환자는 3명, 병원 내 접촉자는 1명이다. 31번 환자로부터 이날에만 18명의 신규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수원 32번·서울 성동구 40번환자 발생…대규모 접촉 발생

여기에 수원에 거주하는 20번 환자(41·여)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난 32번 환자(11·여, 20번 딸)도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 중이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32번 환자는 초등학생이며, 해당 학교는 1월 3일부터 방학 중이어서 접촉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20번 환자는 형부인 15번 환자(43·남)와 식사를 함께하며 감염됐다.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원 관계자들이 응급실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병원측은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원 관계자들이 응급실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병원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응급실을 폐쇄하고 병원 전체 소독을 실시했다"며 "호흡기내과 외래진료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격리 조치했다. 확진환자는 성동구 사근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78세 남성으로 해외여행력이나 기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이 없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40번 환자(77·남) 환자는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이 확인되지 않은 방역망 밖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40번 환자는 전날 고열 증세로 한양대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병원 측은 이날 오전 7시쯤 응급실을 폐쇄하고, 환자가 다녀간 서관 건물 4층과 동선을 추적해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하루에만 2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하루에 많아야 2~3명, 주로 한 지역에서 발생하던 기존 감염자 발생 패턴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신규 감염자가 대구와 수원, 서울 등 전국적으로 나타났고, 증가 폭도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은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한 확진환자 수가 수십명에 달한다.

31번 환자와 함께 예배를 본 신도, 그들의 가족 또는 접촉자까지 고려하면 정부의 역학조사 대상은 많게는 1만여명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적게는 10명 이하, 많아야 400명~500명 규모였던 기존 역학조사 패턴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정부도 이 같은 심각성을 인지하는 분위기다. 노홍인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방역망 통제 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상황인지는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함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전국적인 현상으로 판단하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다.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는 것에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31번 환자에 의한 (전파) 위험을 전국적인 감염 확산으로는 판단하고 있지 않다"며 "대구지역은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발생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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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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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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