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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성룡 홍콩 경찰청장과 연회, 비난 봇물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0-02-18 13:05 송고 | 2020-02-18 15:37 최종수정
성룡(가운데)과 탄융린 등의 홍콩 스타들이  크리스 탕(오른쪽에서 두번째) 홍콩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 간부들과 회식을 갖고 있다.(SCMP 웹사이트 갈무리)
성룡(가운데)과 탄융린 등의 홍콩 스타들이  크리스 탕(오른쪽에서 두번째) 홍콩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 간부들과 회식을 갖고 있다.(SCMP 웹사이트 갈무리)

친중 성향을 가진 홍콩의 유명 배우 성룡이 홍콩 경찰 고위 간부들과 회식을 가진 영상이 온라인 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영상에서 이들은 서로의 도움을 칭찬하고 우정의 노래를 부르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1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홍콩 무비스타들이 참여한 연예인 스포츠 팀과 경찰의 스포츠팀이 친선 경기를 벌인 후 이날 밤에 뒷풀이를 가졌다.
자리에는 성룡(재키 찬)과 증지위(曾志偉·에릭 창), 탄융린(譚詠麟·알란 탐), 방중신(方中信·알렉스 퐁)같은 영화 배우 및 가수들과 크리스 탕(鄧炳强) 홍콩 경찰청장을 비롯한 다른 경찰 간부들이 함께 했다.

탕 청장은 홍콩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을 주도한 인물이며 성룡 등은 친중적인 태도를 공공연하게 보여준 연예인이다.

이 연회에서 탕 청장은 성룡과 방중신에게 "나는 어떻게 경찰이 될지 몰랐는데 당신들의 영화를 보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증지위와 탄융린에게는 성룡과 함께 셋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했다. 탄융린에게는 부인이 자기보다 그를 더 사랑한다며 "당신이 밉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나도 당신을 사랑하니까"라며 끈적한 농담을 던졌다. 
크리스 탕 홍콩 경찰청장이 연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하고 있다. (SCMP 웹사이트 갈무리)
크리스 탕 홍콩 경찰청장이 연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하고 있다. (SCMP 웹사이트 갈무리)

탕 청장은 증지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그의 코미디쇼에서 배운 덕에 구 의회에서 유창하게 말할 수 있었다며 치하했다. 탕 청장은 지난 1월16일과 22일 중앙 구의회와 서구의회에서 홍콩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진압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이 당시의 자신의 행동이 자연스러웠으며 이것이 배우들에게서 배운 것임을 자화자찬한 것이다. 

이들 연예인들과 경찰과의 끈끈한 유대감은 탕 청장이 "우리의 우정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다. 말이 필요 없다. 우리를 격려해주기만 하면 우리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당신들을 위해 돕겠다"는 말로 절정에 올랐다.

그후 탄융린은 '프렌드 오브 마인' 등 자신의 노래를 연달아 불렀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를 따라 불렀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경찰 대변인은 이는 사적인 모임이며 공금을 쓴 행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찰 전현직 간부들이 다양한 축구 팀에 소속되어 기량을 교환한다고도 했다.

이번 연회에는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시위 현장을 지나던 한 남성을 경찰봉으로 때려 징역을 산 프랭클리 추 전 경정도 참석했다. 

 크리스 탕 홍콩 경찰청장 © 로이터=뉴스1
 크리스 탕 홍콩 경찰청장 © 로이터=뉴스1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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