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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연속골 손흥민, '스트라이커'로 또 한 번 진화 중

해리 케인 부상 와중 5경기 연속골로 순도 높은 활약
모리뉴 감독 절대 신임 속 팔 부상-체력 관건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02-17 16:55 송고
손흥민. © AFP=뉴스1
손흥민. © AFP=뉴스1

'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5경기 6골의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손톱(손흥민+스트라이커)'으로 진화하고 있다.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것은 팀에는 크나큰 손실이지만 손흥민에겐 새로운 자리에 적응하며 또 다른 유형의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케인의 부상 이후 조제 모리뉴 감독의 '원픽'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 경기 선발 출전은 물론 기존의 측면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페널티킥 키커로도 나서며 모리뉴 감독의 믿음을 듬뿍 받고 있다.

아스톤 빌라전에선 손흥민의 침착함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 시간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상대 페페 아레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튕겨 나온 공을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최근 공격력은 이전의 그와는 사뭇 다르다. 기존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 이미지가 강했다.

대표적인 골이 지난해 12월8일 번리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70m 드리블 원더골이다. 이 밖에도 지난 2018년 11월25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선보인 50m 폭풍드리블에 이은 슈팅 등 손흥민의 최대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그리고 양발 슈팅이었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의 골을 보면 화려하기보다는 넣어줘야할 때 실수 없이 침착하게 골을 넣어주는 골잡이의 모습에 가깝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기록한 결승골은 손흥민 특유의 스피드와 침착함 모두가 빛난 골이었다.

손흥민은 2-2로 끝나가던 후반 추가시간 아스톤 빌라의 수비수 비요른 엥겔스가 공을 빠뜨리는 실책을 놓치지 않고 폭풍 드리블을 선보였고 경기 내내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인 레이나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깔끔한 마무리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첫 5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전부터 시작한 골 행진은 약 한 달간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은 FA컵 4라운드에서 재경기 끝에 사우샘프턴을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아울러 노리치시티전부터 EPL과 FA컵을 통털어 4승1무의 상승세에 이바지하며 팀의 다음 시즌 UCL 진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의 최근 모습을 보면 이상한 측면이 있다. 최근 그의 플레이는 팬들이 사랑하던 모습은 아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라면서도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손흥민이 계속 토트넘을 지켰다. 골로써 다시 한번 구세주임을 증명했다. 자신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손흥민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6일 사우샘프턴전 이후 약 열흘간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손흥민이 휴식 후 첫 경기에서 멀티골로 분위기를 이어간 것 또한 고무적이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라이프치히(독일)와 UCL 16강 1차전 홈 경기를 시작으로 22일 첼시와의 EPL 27라운드, 3월1일 울버햄튼과의 EPL 28라운드 등 다시 빡빡한 일정에 돌입한다. 손흥민의 골 감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손흥민의 골 행진을 기대해볼 법하다.

변수는 '체력'과 '부상'이다.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 전반전을 마친 뒤 오른쪽 팔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경기에 나서 골로써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남은 경기가 사흘에 한 번꼴로 진행되는 만큼, 부상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매 경기 공격을 책임지는 손흥민이기에 체력 관리도 필수다. 모리뉴 감독 역시 "손흥민은 선수로서의 자질과 팀에 대한 태도 모두 환상적이다"면서도 "문제는 모든 경기에서 90분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체력이 떨어진다면 우리는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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