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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영어·수학 학업성취도 점수 계속하락…기초학력 미달도↑

2015~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
중학생은 국어도 계속↓…대·중소도시 차이도 커져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2-16 07:05 송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고 있는 고등학생. (뉴스1DB) © News1 오장환 기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고 있는 고등학생. (뉴스1DB) © News1 오장환 기자

중·고등학생들의 학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고생 모두 수학, 영어의 평균점수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배운 내용을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거꾸로 매년 증가 추세다.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발간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기반한 2019 개정 교육과정의 학업성취 특성 및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고생 모두 수학, 영어과목의 평균 점수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치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다.
중학생의 경우 수학 과목의 평균점수는 2016년이 20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후 2017년 196점, 2018년 195점으로 해마다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영어도 2016년의 평균점수가 204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2017년 201점, 2018년 196점으로 떨어졌다.

고등학생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수학과목의 평균점수가 하락했다. 2015년 198점이었던 수학과목의 평균점수가 2016년 197점, 2017년 195점, 2018년 193점으로 내려겼다. 영어는 2015~2016년 200점에서 2017~2018년 195점으로 평균점수가 낮아졌다.

중학생은 국어도 2016년부터 평균점수가 떨어지고 있다. 2016년 211점에서 2017년 209점, 2018년 203점으로 낮아졌다. 고등학생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있다. 2015년 199점에서 2016년 202점으로 높아졌다가 2017년에는 다시 195점으로 떨어졌다. 2018년에는 204점으로 9점 올라갔다.
2015~2018년 중학생의 학업성취도 점수 변화 추이 © 뉴스1
2015~2018년 중학생의 학업성취도 점수 변화 추이 © 뉴스1


2015~2018년 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 점수 변화 추이 © 뉴스1
2015~2018년 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 점수 변화 추이 © 뉴스1

성취수준에서도 '기초학력 미달'인 중고생이 증가 추세다. 기초학력미달은 배운 내용을 20%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평균점수와 마찬가지로 중고생 모두 수학, 영어에서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수학에서 기초학력미달인 중학생 비율이 2015년 4.6%에서 2016년 4.9%, 2017년 7.1%, 2018년 11.1%로 크게 상승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2015년(5.5%)과 2016년(5.3%)에는 비슷했지만 2017년 9.9%로 크게 증가했다가 2018년에도 10.4%로 늘었다.

영어는 증감을 반복하다 2018년에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중학생은 영어에서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2015년 3.4%, 2016년 4.0%, 2017년 3.2%를 기록하다 2018년 5.3%로 증가했다. 고등학생도 2015년 4.4%에서 2016년 5.1%, 2017년 4.1%, 2018년 6.2%로 증감을 반복했다.

중학생은 국어에서도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6%에서 2016년 2.0%로 줄었지만 2017년 2.6%, 2018년 4.4%로 크게 늘었다. 고등학생은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2015년 2.6%, 2016년 3.2%, 2017년 5.0%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다가 2018년에는 3.4%로 전년보다 1.6%p 줄었다.

지역별로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순으로 평균점수가 높은 가운데 수학과목에서 대도시와 중·소도시 차이가 벌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도시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다소 떨어진 탓이다. 

2015~2018년 중학교 지역규모별 성취도 점수 변화 추이 © 뉴스1
2015~2018년 중학교 지역규모별 성취도 점수 변화 추이 © 뉴스1


2015~2018년 고등학교 지역규모별 성취도 점수 변화 추이 © 뉴스1
2015~2018년 고등학교 지역규모별 성취도 점수 변화 추이 © 뉴스1

중학생을 보면 수학에서 대도시와 중·소도시 차이가 2015~2017년에는 6점이었지만 2018년에는 9점으로 벌어졌다. 영어도 6~7점 차이에서 2018년에는 10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중·소도시의 평균점수가 2017년 200점에서 2018년 192점으로 8점이나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국어도 점수 차이가 2015년 2점, 2016년 3점, 2017년 5점, 2018년 5점으로 차이가 커졌다.

고등학생은 수학과목에서 대도시 학생의 평균점수가 중·소도시 학생에 비해 6~8점 높게 나타났다. 수학은 특히 읍·면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읍·면지역 고등학생의 수학과목 평균점수는 2018년 182점으로 전년보다 8점이나 하락했다. 영어도 대도시 학생의 평균점수가 읍·면지역보다 6~7점 높았다.

성별로는 국어와 영어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점수 차이가 컸다. 중학생의 경우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남학생보다 국어는 13~15점, 영어는 10~12점 높았다. 고등학생 역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국어는 13~15점, 영어는 8~12점 높았다.

반면 수학의 경우 고등학생은 최근 들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평균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5~2016년에는 평균점수가 같았지만 2018년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3점 높았다. 중학생은 수학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3점 높은 경향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시험이다. 2008~2016년에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측정하는 전수평가였지만 2017년부터는 평가방식이 표집으로 바뀌었다. 평가 결과는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4단계로 구분한다. 

평가원은 "일부 교과를 제외하고는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남학생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증가했다"라며 "성별이나 지역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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