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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힘내라' 서울대 도서관에 붙은 코로나19 예방 안내문

"인류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 위협하지 않아야"
중국·홍콩·마카오 방문자, 14일간 도서관 이용 자제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20-02-14 17:04 송고
서울대 중앙도서관 출입문에 붙어있는 코로나19 예방 안내문(서울대 제공). © 뉴스1
서울대 중앙도서관 출입문에 붙어있는 코로나19 예방 안내문(서울대 제공). © 뉴스1

14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부착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안내문에 중국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겨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질병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중국을 향한 반감이 커지자 학교 차원에서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셈이다.
안내문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전염성 질환이 불필요한 오해나 공포를 유발해 인접국가 간의 상호이해와 인류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위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적혀 있다.

안내문 하단에는 '우한 힘내라'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됐고 '중국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적혀 있다. 또 "우리는 중국 및 발병국가들에서 온 유학생, 연구원, 교수, 방문학자들과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조속히 극복할 것"이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다.

김명환 서울대 중앙도서관장은 "최근 질병에 대한 우려와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듯 해서 이같은 안내문을 만들게 됐다"며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 서로 배려하자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에도 서울대 중앙도서관에는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내용이 담긴 예방안내문이 부착되기도 했다.

김 관장은 "특정 지역명이 들어간 병명은 혐오유발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우한폐렴'을 사용하지 않도록 독려했다"며 "코로나19로 병명이 확정되면서 새롭게 안내문을 제작해 붙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입국한 분은 국적을 막론하고 14일간 도서관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당부도 적혀있다. 특정 국적의 학생이 아닌, 해당 국가를 방문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도서관에 붙어 있는 코로나19 예방 안내문(서울대 제공) © 뉴스1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도서관에 붙어 있는 코로나19 예방 안내문(서울대 제공) © 뉴스1

같은 날 자연과학대학 도서관에도 비슷한 안내문이 등장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지나친 우려나 걱정을 재생산, 확산하기 보다는 예방책으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권고 함께 '우한 자요우(武漢 加油)'라는 응원의 말을 넣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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