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합포 출마예상자 리스트. 왼쪽 위부터 한국당 이주영·김성태·최형두·김수영, (밑왼쪽부터)민주당 박남현·박종호·이현규, 새로운보수당 정규헌.© 뉴스1 |
창원에서 보수색이 가장 짙은 곳이 마산합포구다. 5선의 당내 중진인 자유한국당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자리를 지키는 곳이기도 하다. 이 부의장은 지난 18·19·20대 총선에서 마산합포에 출마해 모두 65% 이상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도 당시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5만4488표(45.91%)를 얻으며 3만5592표(29.99%)를 받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 김태호 도지사 후보가 4만8933표(50.14%)로 4만4305표(45.4%)를 받은 민주당 김경수 도지사 후보를 제치기도 했다.이렇게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 이주영 현직 의원이 벌써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여럿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 김수영 전 동의과학대학교 외래교수, 김성태 의원(비례대표) 등이다.
지역 정치계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쏟아진다. 그 중 한국당의 ‘인적쇄신’ 문제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보수텃밭’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당선된 3선 이상 중진을 대상으로 혁신하자는 목소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누가 공천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주영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되지 않는다면 6선도 노려볼 법하다. 이 의원은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여의도연구원장, 17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내면서 경남과 중앙에서 모두 활약했기 때문에 표심이 두텁다는 평가다.최형두 전 대변인은 일치감치 마산합포에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김수영 전 동의과학대학교 외래교수는 정치·세대교체를 외치며 ‘청년’을 강조한다. 김성태 의원 역시 지역구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 한국당과 합당을 천명한 새로운보수당의 정규헌 전 바른미래당 경남도당 위원장도 마산합포구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서는 박남현 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실 행정관과 박종호 전 민주당 경남도당 국민주권선거 대책위원회 법률특보, 이현규 전 창원시 제2부시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박 전 행정관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주영 의원과 맞섰는데 2만9941표(약 36%)차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보수텃밭에서 민주당의 합포지역위원장을 맡으며 고군분투해 온 건 강점이다. 이 전 부시장은 옛 마산시 총무과장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 경남도의회 사무처장 등을 맡으며 지역 속사정에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한국당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 본 선거까지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반격도 가능하지만, 각 당의 경선을 거쳐 진보 대 보수 대결이 된다면 민주당에서 한국당 아성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관건이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허성정, 김동곤, 강경민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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