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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가 읽어주는 이상 '날개'…네이버, 'Resound 한국문학' 오픈

매월 둘째주 월요일마다 5권씩, 총 50권 출시 예정
"우리 문학 '재해석' 욕구 충족"…스크립트도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0-02-11 09:17 송고
네이버가 오디오클립을 통해 'Respond 한국문학'을 선보였다.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가 오디오클립을 통해 'Respond 한국문학'을 선보였다. (네이버 제공) © 뉴스1

배우 김태리가 읽어주는 이상의 '날개', 조진웅의 목소리로 듣는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한국 고전명작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한국의 고전 명작을 현대 버전으로 번역하고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낭독해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Resound(리사운드) 한국문학'을 지난 10일부터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Resound 한국문학'은 김유정, 계용묵, 나도향, 나혜석, 백신애, 이상, 채만식 등 작가들의 대표 명작 50편을 김숨, 김봉곤, 윤성희, 정이현, 편혜영, 하성란 등 후배 작가들이 번역했다.

‘Resound 한국문학’은 매월 둘째 주 월요일마다 5권씩, 총 50권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2월 작품으로는 이상의 '날개',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손창섭의 '인간동물원초', 나도향의 '물레방아',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이 선정돼 지난 10일 출시됐다.

특히 김태리, 류승룡, 박혁권, 이정은, 조진웅 등의 배우들이 해당 녹음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태리는 2월 작품으로 가장 먼저 공개된 이상의 '날개'의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류승룡은 이상의 '권태'(4월), 조진웅은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7월), 박혁권은 김동인의 '광염소나타'(9월), 이정은은 이태준의 '달밤'(10월)에 각각 참여했다.
여기에 국내 유명 뮤지션 20명이 소설을 읽고 배우들의 낭독을 들은 뒤 작품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해 독자들에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언이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AI 기술력을 통해 제작된 스크립트까지 함께 제공해 독자들에게 낭독자의 목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 AI 스크립트는 화자의 목소리를 텍스트로 자동전환하는 기능으로 향후 다양한 오디오 서비스에 접목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셰익스피어 등 해외 명작들은 10년, 20년마다 번역되고 한 시기에 여러 번역본이 나와 경쟁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고전 문학에 대한 재해석 움직임은 없었다"면서 "우리 문학의 새로운 '번역'과 '재해석'에 대한 독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인희 오디오클립 리더는 "작가들이 어린 시절 교과서로 배운 작품, 즉 100년 전의 텍스트를 현재의 한국문학으로 ‘번역’하는 것은 외국문학의 단순 번역보다 훨씬 어려운 과정이었다"면서 "지금은 쓰임새가 줄어들거나 아예 사라진 말 같은 어휘의 고증 작업과 맥락, 문법의 적절성까지 많은 고민을 작가와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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