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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밥먹다' 정선희 "내 죽음 기다리는 것 같았다"…악플 회상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0-02-11 06:30 송고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개그우먼 겸 방송인 정선희가 악플에 시달렸던 과거를 회상했다.

정선희는 지난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서 2008년 9월, 처지를 비관해 죽음을 택한 남편 안재환을 언급하면서 악플 얘기도 꺼냈다.
"(남편이 떠난지) 12년 됐다. 그 힘든 감정이 오래가더라. 지금도 잊히지는 않는다. 그 모든 기억들이"라고 심경을 전한 정선희는 "일찍 복귀해서 욕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 빚을 많이 졌었다"며 "처음에는 돈도 한푼 안 남은 이 상황이 힘들었다. 빚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더라. 제가 너무 위험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선희는 "악플을 잘 안 봤다.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죽어야 할 것 같더라. 거울을 보니 내가 아니라 괴물이더라. 그 사람들 얘기를 보면 내가 괴물이었다"면서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기억에 남는 악플은 '무섭다'였다고. 정선희는 "무섭다는 말이었다. '웃고, 얘기하는 게 무섭다' 이거였다. (정선희를 보면) '죽음이 계속 연상된다', '국민 패륜녀', 일종의 용의 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과 루머들이 있었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저를 오해할 거라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열심히 살았고, 상황이 말을 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대중은) 모르더라. 내가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더라"며 뒤늦게 깨달은 점을 털어놨다.

하지만 악플이 잠잠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해졌을 때 더욱 힘들었다고. 정선희는 "완벽하게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들 멋대로 오해하고 나는 폐기처분 됐구나' 싶더라. 우울감이 증폭되는데,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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