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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니"…광주, 황교안 발언 비난 봇물

"후안무치" "천박한 역사의식" 사죄 촉구 이어져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20-02-10 16:27 송고
4·15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집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2020.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4·15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집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2020.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주지역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9일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앞 떡복이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1980년, 그 때 뭐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되고 뭐 이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맞섰던 5·18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명명한 것이다.

조오섭 민주당 광주 북구갑 예비후보는 황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후안무치한 역사의식'이라는 비난했다.

조 예비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1980년을 기억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며 "5·18민주화 운동을 '무슨 사태' 운운하는 것은 망월묘역에 잠들어 있는 5월 영령과 광주시민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제1야당의 당대표라는 사람이 5·18민주화운동을 '사태'로 인식하는 그릇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 정치의 현실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 5·18민주화운동 폄훼 등 당리당략에만 빠진 무능하고 무책임한 야당으로서 전국민적인 저항과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진숙 민주당 광주 북구을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의 5·18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규탄한다"며 사과와 함께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전 예비후보는 "시대적 아픔을 깨끗이 매듭 짓지 못하고 언제까지 보수정당은 지역감정에 얽매여 편 가르는 저급한 낡은 정치를 할 것이냐"며 "자유한국당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보수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거짓말로 모든 걸 부정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려는 자유한국당을 국민들께서 4·15 총선에서 꼭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송갑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천박한 역사의식의 발로"라며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들에게 즉각 사죄를 촉구했다.

그는 "제1야당 대표 황교안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에 일어난 '여튼 무슨 사태' 불과한가"라며 "작년 5월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광주를 찾고 시민들을 만나겠다'는 그의 발언도 한낱 입에 발린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힐난했다.

송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결국 당대표가 갖고 있는 5‧18에 대한 역사인식 때문"이라며 "당대표의 의지가 국민들의 제명 요구를 뭉개고 오히려 이들을 감싸온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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