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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 어머니 “경찰, 내 아들에게 한 짓 해명해야”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2-10 08:04 송고
리원량을 추모하는 홍콩 시민. © 로이터=뉴스1
리원량을 추모하는 홍콩 시민. ©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경고했다가 숨진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침묵을 강요한 경찰을 향해 해명을 요구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원량의 어머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리스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아들의 사망 이후 심경을 토로했다.
리원량의 어머니는 "진실이 알려지기 전에 내 아들은 한밤중에 우한 경찰서로 불려갔다"며 "그들(경찰)이 우리에게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가족은 아들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한의 상황이 끔찍했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였다"고 말했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30일 화난해산물도매시장에서 온 환자들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유사한 증세가 있다는 보고서를 입수, 의대 동문 모임 채팅방을 통해 공유했다.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이를 허위사실 유포로 규정한 경찰은 지난달 3일 리원량을 불러 '훈계서'를 작성하게 한 뒤에 풀어줬다. 그러나 리원량은 자신이 경찰에 연행돼 훈계서를 작성한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리원량은 이후 환자를 돌보다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지난 7일 34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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