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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로을? 황교안 종로 출마에 홍준표·김태호에 쏠리는 시선

황교안 대표, 이들에 희생 요구하며 사실상 험지 출마 요구
홍·김 모두 험지 출마 요구 반발…최악의 경우 무소속 가능성도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020-02-08 07:00 송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2018.5.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2018.5.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내 지도자급 인사들의 '희생'을 요구했다.

지도자급 인사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셈인데,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고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종로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우리가,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의 중진의원들도 저와 생각이 같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종로 등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 "당에서 제안이 오면 피할 명분이 없다"고 했지만,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한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나를 무리하게 제거하고 이번 선거가 되겠는가"라고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이번 선거에서는 후방에서 PK(부산·경남) 수비대장 역할에 충실하겠다. 다시 서울로 복귀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했다.
경남 산청·함양·합천·거창에 출마한 김 전 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의 요구를 거역한 적이 없다. 2011년 김해 보궐 선거, 2018년 경남지사 선거도 나갔다. 질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갔다"며 "하지만 이번만큼은 고향 분들의 (출마)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 당의 사정도 민심 위에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공관위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고향 출마 의사를 받아들인다면 문제가 없지만, 공관위가 이들을 수도권의 험지에 전략공천할 경우에는 두 명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도자급 인사 두 명이 당 공관위의 결정에 불복해 동시에 탈당, 고향인 경남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PK 지역 선거 전략뿐만 아니라 영남권 전체 또는 전국적인 총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홍 전 대표 등 세 명의 지도자급 인사를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수도권 험지에 배치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공관위가 이들을 여당 측 인사 중 지역 기반이 약하거나 신인이면서도 상징적인 인물과 맞붙이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공관위가 이들의 전략공천을 검토할 지역으로는 서울 용산, 구로을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기 전 17~19대까지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을 만큼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데다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한국당 공관위는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상황이지만, 진 장관이 총선에 불출마한 것을 고려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구로을도 홍 전 대표 등 이들 세 명의 유력한 공천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

구로을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한국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 등을 윤 전 실장과 맞붙일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구로을은 박 장관이 18~20대까지 내리 3선을 한 지역으로 한국당에는 대표적인 수도권 험지다.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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