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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극한갑질했다"…EBS 자회사 사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언론노조 EBS미디어분회 "황인수 대표, 수개월간 폭언 반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2-07 09:51 송고 | 2020-02-07 14:34 최종수정
EBS미디어 © 뉴스1
EBS미디어 © 뉴스1

EBS 자회사인 EBS미디어의 황인수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미디어분회는 지난 1월16일 이후 최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성명서를 내고 EBS미디어 황인수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한 피해 직원은 극단적 선택시도까지 했다고 밝혔다.
지난1월16일 발표된 성명서에 따르면 황인수 EBS미디어 대표는 '내가 AD를 초반에 잡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는데' '직원 XX들' 'C급, D급' 등의 발언을 하며 직원들을 대했다. 이에 EBS미디어분회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회사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 조합원 전원이 실제 폭언, 모욕, 협박, 무시 등의 괴롭힘을 경험, 목격한 바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가해자로는 황인수 대표를 포함해 몇몇 보직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됐다.  

EBS미디어분회는 "그중 황인수 대표이사의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직원은 병가 처리를 위해 종합병원의 정신과 입, 퇴원 확인서 및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회사는 진위 여부를 의심해 강제 출근을 명령했고 병가는 반려됐다"고 했다. 이어 "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음에도 황인수 대표이사는 보직자들을 동원해 병원과 집앞을 찾아가는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1월28일 EBS미디어분회는 2차 성명서를 내고 "성명서를 낸  후 지금까지 EBS 김명중 사장은 묵묵부답"이라며 "EBS가 EBS미디어를 방치하는 사이, 가해자 황인수 대표이사 외 2인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고,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직원들은 지옥같은 사무실에서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가해행위에 불안해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황인수 대표가 공공장소에서 "그 사람은 약물중독이며 중환자실에는 있지도 않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도 주장했다.
EBS미디어분회는 "EBS미디어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EBS가 본 사태의 중심에 서서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BS미디어분회는 이달 6일에는 '교육방송 EBS 자회사 EBS미디어 대표이사의 이상한 사장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글을 통해 황인수 대표가 업무차량 운행일지 작성 요청에 담당자에게 폭언을 한 점, 담당자가 블랙박스를 열고 자신을 감시했다고 주장한 점, 업무차량을 본인이 원하는 차종으로 변경하기 위해 담당자에게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EBS미디어분회는 진상조사위 구성을 요구했고, EBS는 특별감사 형태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교육방송 EBS가 선임한 자회사의 대표이사가 직원이 서른 명도 채 안 되는 조직에서 사장의 권력을 누리고자 행한 '극한 갑질'에서 출발했다"며 "남들이 흔히 말하는 주먹질은 없었지만 차라리 맞는 게 나을 정도의 수개월간 지속 반복된 폭언 또한 폭력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여기에 황인수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언이 담겼다는 녹취록의 존재도 일부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번 사안들과 관련, 황인수 대표는 한 매체에 '폭언과 고성은 하지 않았다' '직원들을 최고로 대우해주려 노력했다' '몇몇 직원들의 업무처리에 문제가 있어 문제점을 지적했다' '출근 지시는 그 코드(정신 질환)로 장기 병가를 줄 경우 산업재해 판정 등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는 노무사의 의견을 받아서 한 것이다' '약물 중독 관련 허위 사실은 유포한 적이 없다' 등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수 대표는 EBS PD 출신으로 지난해 7월 EBS미디어 대표직에 올랐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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