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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없어서 못파는데"…홈쇼핑에 '힘모으자'는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홈쇼핑 업계 간담회 통해 마스크 판매방송 확대 추진
정부 "일부 업체들 물량 확보됐다"…홈쇼핑 관계자 "턱없이 부족"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신건웅 기자 | 2020-02-07 06:40 송고 | 2020-02-07 13:35 최종수정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 마스크 판매업체 창고에서 정부합동단속단이 마스크 매점매석 단속을 하고 있다. 2020.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 마스크 판매업체 창고에서 정부합동단속단이 마스크 매점매석 단속을 하고 있다. 2020.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 사태 해소를 위해 정부가 홈쇼핑 업계와 손잡고 마스크 판매 확대 추진에 나섰지만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홈쇼핑 방송에 내다팔 만큼 물량의 마스크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홈쇼핑 재승인'이란 목줄을 쥐고 업계를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마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오후 3시 "오후 5시부터 한국TV홈쇼핑협회 회의실에서 이태희 네트워크정책실장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황 점검 및 마스크 판매방송 확대 등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홈쇼핑 업계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예고에도 없던 일정 공지다. 
같은 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마스크 수급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음을 언급한 뒤 "공영홈쇼핑 등 공적 유통망을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 공공비축분을 투입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주문한 뒤였다. 

이날 홈쇼핑업계와의 긴급 회의에는 CJENM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과 NS쇼핑,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 등 13개사(社)가 참여했다.

과기정통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홈쇼핑사업자들은 마스크 물량확보 어려움이 있지만 마스크 판매방송 긴급편성 등 마스크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상품 물량 사정에 따라 편성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는 전제를 두긴 했지만 NS쇼핑과 현대홈쇼핑, KTH는 마스크 판매방송 편성일자가 잡혔다고도 알렸다. 정부 관계자는 "편성일자가 잡힌 홈쇼핑 사업자들은 물량이 확보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홈쇼핑 업계의 말은 다르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준비된 물량이 방송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며 "애당초 물량이 있었다면 먼저 판매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직 마스크를 어떻게 확보할지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된 정부 관계자 또한 '홈쇼핑 업계에서 확보된 마스크 물량이 얼마나 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홈쇼핑 업체들이 물량을 자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 각각 얼마나 확보됐는지 파악된 바 없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애꿎은 홈쇼핑 업계를 쥐어짜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마저 나온다.

다급한 정부는 재승인시 가점을 주겠다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홈쇼핑 업계에겐 부담이다. 

과기정통부는 홈쇼핑 업계가 마스크 상품 판매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향후 홈쇼핑사업자 재승인 및 연간 이행점검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유인을 제공하고 마스크 상품 제조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업계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홈쇼핑 업계가 이번 마스크 판매방송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후환'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올해 홈쇼핑 재승인 대상업체는 현대홈쇼핑과 NS쇼핑으로 알려졌다. 양 업체는 정부가 배포한 자료에 '편성일자가 잡힌 홈쇼핑 사업자'로 포함돼 있다. 또 다른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푸념도 나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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