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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춘추관장 한정우(종합)

"강 대변인, 오랜기간 언론 활동…대국민소통 능력 발휘 기대"
한정우 관장 "우공이산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보여드리겠다"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최은지 기자 | 2020-02-06 16:41 송고 | 2020-02-06 21:45 최종수정
청와대는 6일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왼쪽), 춘추관장에 한정우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실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2020.2.6/뉴스1
청와대는 6일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왼쪽), 춘추관장에 한정우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실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2020.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54)이 발탁됐다. 고민정 전 대변인이 21대 총선 출마로 사직한 지 22일 만이다.

또 다른 공보라인인 춘추관장에는 한정우 현 청와대 부대변인(49)이 승진 기용됐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6일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신임 대변인은 문재인정부 네 번째 청와대 대변인이자 김의겸(한겨레), 고민정(KBS) 전 대변인에 이어 세 번째 언론인 출신 대변인이 됐다. 정치인 출신이었던 박수현 초대 대변인을 제외하고 내리 세 차례 언론인 출신이 기용됐다.

강 대변인은 서울 경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을 거쳐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후 정치부장, 논설위원, 콘텐트제작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다.
윤 수석은 "강 대변인은 오랜 기간 언론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청와대 대국민소통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이 언론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언론과의 스킨십을 고려한 발탁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어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 민경욱 KBS 앵커가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되자 당시 민주당은 당시 "아침 KBS 보도국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에 가, 하루 동안에 언론인과 대변인 내정자 두 역할을 했다"라며 언론의 감시기능을 훼손한다고 박근혜 정부의 언론관을 질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인사는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당시 권언유착을 지적했었는데,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권언유착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그것이 실천됐다고 저는 보고 있다"라며 "개인의 능력과 그가 쌓은 경험을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하고, 사회적 자산에 대해 충분히 공적인 일을 위해서 쓸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윤도한 MBC 논설위원을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여현호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하면서 현역 언론인의 진정성을 퇴색시킨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또다시 현직 언론인의 직행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이 고위 관계자는 "당시에도 그런 논란이 있었지만 개인의 경험과 능력을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하고 기용했다는 당시의 입장이 지금도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일보는 대표적으로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인데 보수신문, 보수세력, 독자들에게 관계개선이나 보수층 달래기를 위한 의미가 포함돼 있나'라는 질문에 "강민석 신임 대변인이 온다고 해서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없다"라며 "중앙일보는 중앙일보고, 강민석 기자는 강민석 기자고, 개인의 능력을 인정해서 기용하는 것이다. 그게 저희 입장"이라고 답했다.

유송화 전 춘추관장 후임에는 한정우 부대변인이 승진 기용됐다. 한 신임 춘추관장은 서울 성남고와 서울시립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한 춘추관장은 문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임채정 국회의장 시절 의장실 기획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도 공보파트를 맡아 최일선 실무를 담당하며 문 대통령이 편안하게 이름을 부르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한 춘추관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엔 청와대에서 국정홍보·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부대변인을 지냈다.

한 춘추관장은 고 전 대변인 등의 공석이 발생한 이후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 물망에 오를 정도로 언론과의 스킨십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수석은 "한 춘추관장은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청와대 부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그동안 언론과 함께 호흡해왔다"며 "출입기자 취재지원 등 춘추관 운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춘추관장은 "제 경력 동안 한 번도 어떤 단계를 뛰어넘거나 어떤 자리에 불쑥 발탁되거나 그런 적은 없다"라며 "제가 일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평가받고 한 단계씩 차곡차곡 지금까지 왔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직한 사람이 산을 움직인다는 마음이고, 그 생각이 틀림없다는 것을 제가 하는 일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제가 있는 세대에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고, 우리 사회 중추로서 믿음직한 대한민국의 일꾼으로 평가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춘추관장의 승진 인사로 청와대 부대변인이 공석이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 명의 부대변인을 임명할 예정"이라며 "기존처럼 2명으로 할지는 상황을 보고 적임자가 있다면 할 것이나 확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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