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하마주름 닮은 '히포 신호전달경로' 면역반응에 필수…코로나 치료길 열릴까

"사스·메르스·신종 코로나, 림프절 면역반응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IBS혈관연구단 연구팀 규명…'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온라인 게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0-02-06 14:51 송고
6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연구원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 연구팀이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기초과학연구원 제공) 2020.02.06/뉴스1
6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연구원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 연구팀이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기초과학연구원 제공) 2020.02.06/뉴스1

하마(Hippo) 주름을 닮은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세포 분열과 분화를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함으로써 동물 신체기관의 성장을 억제하는 세포신호전달경로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사스나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여러 병원체에 대한 림프절 면역반응 이해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은 연구원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연구팀이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림프절은 직경 1~20mm 강낭콩 모양의 면역기관으로 전신에 분포해있다. 주로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목, 가슴, 배에 모여있고 체내외 병원체가 림프절로 들어오면 림프절 내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반응을 한다. 면역반응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림프절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를 적절히 작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중 림프절 내부 구조를 이루면서 병원체 감염의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섬유아 세망세포의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세포 분열의 억제와 사멸을 촉진해 신체기관의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그 크기를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선 이런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 조절에 필수적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섬유아 세망세포 분화 초기에 활성화되고 후기에 비활성화돼야 면역반응이 정상적으로 일어났다.
연구팀은 히포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는 Yap/Taz 단백질 유전자를 변형시킨 생쥐 모델 20여 종류를 준비한 후, 림프절 내 섬유아 세망세포 분화 정도와 히포신호전달경로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면역반응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관찰했다.

이에 따르면 섬유아 세망세포 분화 초기에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비활성화되면 면역반응 이상 및 체중감소 증상이 관찰됐다. 세포 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 섬유아 세망세포 분화 후기에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활성화되면 림프절이 섬유화(장기의 일부가 굳는 현상)돼 면역기능이 마비됐다.

배호성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로 림프절 내 섬유아 세망세포의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면역반응 조절의 핵심 기전임을 밝혔다"며 "병원체 감염, 만성염증, 림프절 섬유화, 림프절 암전이와 같은 면역질환 치료에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1.878)에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4일 오후 7시 온라인 게재됐다.


cho11757@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