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아모레G, 해외 매출 역대 최대지만…비용 증가로 영업익 9.3%↓(종합)

4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281%↑…'사드 악몽'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으로 실적개선 노려…'코로나 바이러스' 중대 변수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배지윤 기자 | 2020-02-05 15:49 송고
아모레퍼시픽© 뉴스1
아모레퍼시픽© 뉴스1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올렸지만, 비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사업 신규 투자와 채널 확대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이 발목을 잡았다. 홍콩 시위 등의 변수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악몽에서는 벗어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3% 줄어든 4982억원에 그쳤다고 5일 공시했다.

해외 사업에 따른 비용 부담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개별)의 판관비는 2018년 3조3610억원에서 지난해 3조6518억원으로 9%나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6조2843억원으로 3.4% 상승했다. 해외 매출이 2조784억원으로 최초로 2조원대를 돌파했다.
계열사별로는 뷰티계열보다 비(非)뷰티 계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뷰티계열은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에스트라·아모스프로페셔널이며, 비뷰티계열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퍼시픽글라스·퍼시픽패키지·오설록·오설록농장 등이다.  

뷰티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은 10.3% 감소한 반면 비뷰티계열사는 6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성장률도 뷰티계열이 3.7%에 그친 데 반해 비뷰티계열은 14.6%나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1% 증가한 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악몽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전경 (주간) © 뉴스1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전경 (주간) © 뉴스1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해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 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설화수 진설 라인' 리뉴얼과 '아이오페 스템Ⅲ 앰플', '아이오페 더 비타민 C23', '마몽드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한율 세살쑥 진정 에센스' 등을 출시하며 '코덕'(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을 사로잡을 상품을 선보였다.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도 출시했다.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메이크업 브랜드 '블랭크'와 Z세대 남성을 위한 '비레디' 등이 대표적이다. 또 화장품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신개념 카테고리인 '아이스뷰티'(얼려쓰는 화장품) 제품들도 대거 출시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외에도 '헤라 블랙 파운데이션', '라네즈 레이어링 립 바' 등으로 메이크업 트렌드를 주도했다.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는 등 기존 로드숍의 한계 극복에도 나섰다. 아울러 새로운 뷰티 체험 공간인 '아모레 성수'를 개점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동남아시아 e커머스 선도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라네즈의 멀티브랜드숍 입점으로 유럽 스킨케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점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시장 또한 기존 주요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을 적극 활용해, 스킨케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중이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 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초 닥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등의 파장으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아모레퍼시픽 그룹에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으로 아시아시장에서의 입점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시장 또한 기존 주요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며 "유럽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을 적극 활용해 스킨케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중이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019년 공시 실적 및 주요 뷰티 계열사 매출·영업이익© 뉴스1(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2019년 공시 실적 및 주요 뷰티 계열사 매출·영업이익© 뉴스1(아모레퍼시픽 제공)

한편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계열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영업이익이 11% 감소한 4278원, 매출은 6% 증가한 5조5801억원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22% 감소한 626억원, 매출은 8% 감소한 5519억원이다. 에뛰드의 매출은 18% 감소한 18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적자 폭은 축소했다.

에스쁘아는 11% 오른 467억원의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스트라의 매출은 11% 오른 1111억원, 영업이익은 655% 상승한 6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매출은 1% 감소한 834억원, 영업이익은 2% 감소한 168억원으로 나타났다.


sgk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