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민주 간담회서 "中전역 입국제한" 의견에 '계속 논의'(종합)

"대응수준 '경계→심각' 진지하게 검토 의견도"
실질적 지원·장기화 대비 등 요구 주 이뤄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20-02-05 15:28 송고 | 2020-02-05 15:37 최종수정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실질적 예방 및 검역 지원 방안 촉구와 함께 현재 '경계' 단계인 대응수준을 '심각'으로 격상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입국 제한 대상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위 간사인 기동민 의원의 브리핑에 따르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정부의 입국제한조치와 관련해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며 "예외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인정하는 방식을 정부에서 채택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중국 후베이(湖北)성 입국 금지를 한 의지는 상당히 높게 평가하지만 더 지역을 넓히고, 때에 따라서는 중국 전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시급히 고려해야 하지 않나 말씀드린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해외 유입원 차단이 지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협 입장은 중국 전역으로, 말 그대로 입국 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업적으로나 특수한 목적이 있을 때 (예외적으로) 심사를 해서 입국을 받아들이고 14일간 격리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 외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또한 "이번 유행은 병원 감염이라기보다는 지역사회와 해외유입 감염"이라며 "해외유입 감염과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하는 시스템에 부족한 것들을 찾아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동민 의원은 입국 금지 지역 확대와 관련 "2일 공표된 정부 대응이 현실 속에서 얼만큼 잘 진행되고 있는지,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의 추적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그 과정을 보고 추후에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 의원에 따르면 기모란 교수는 "(중국 전역 입국제한조치에) 찬성하는 게 아니다. 제한성과 한계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효율적 관리대책이 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입국제한을) 중국으로 전역화하는 게 효율적 방법인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기 의원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는 입국제한조치 외에 실질적 대응 방안 마련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의료진 지원 요구가 주를 이뤘다. 

특히 기 의원은 "모든 전문가들은 현장 의료진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충분하게 이상 증상이 있으면 의사가 현장에서 판단해 진단을 의뢰하는 재량권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대집 회장은 △정부-민간 전문가-의료기관 간 현장 협력 강화 △형식적 실무협의회 외에 메신저 등을 통한 실시간 대책 논의 △대형병원·요양병원 마스크 우선 공급 등을 요청했으며,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의료진 사기진작 △방호복 등 방역 물품의 충분한 공급 △중소형급 의료기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 △해외여행력정보제공프로그램(ITS) 재점검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향후 추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 의원은 최대집 회장, 임영진 회장, 기모란 교수를 언급하며 "최 회장의 경우 이전에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고 했는데, 기 교수와 임 회장 역시 경계 수준에서 심각 단계로 옮기는 것을 빠른 시간 내에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 의원에 따르면 기모란 교수는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처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처 간 협력이 약간 미흡해 보인다"며 "심각 단계로 상향시켜서 그에 맞는 위기대응 시스템을 전 부처적으로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영진 회장은 "국가지정병원이 29개"라며 "지난달 20일날 첫 환자가 나오고 보름 이상 지났는데 18번째 환자까지 나왔다는 것을 봤을때 그 이후 증가가능성 염두에 뒀을 때 지정병원을 더 늘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느 정도로 확대될 것인지, 바이러스 감염병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변화하고 나타날 수 있는지, 중증에서 어떤 형태가 유발될 수 있는지, 치료제나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기에 대비할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감염병 예방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 의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기고 나서 20일 만에 국제적으로 논문 50여편이 발표됐지만 우리는 단 한편도 없다.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런 일이 터질 때만 관심을 갖고 시설·인원·제도·시스템, 말로는 증원한다고 했지만 현실 속에서 축적된 부분 많지 않아 이번에는 반드시 후속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soho0902@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