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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김광빈 감독 "친한 형 윤종빈·하정우에 감독 역할 배웠다"(인터뷰)

[N인터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0-02-05 15:45 송고
김광빈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0.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광빈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0.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영화 '클로젯' 김광빈 감독이 중앙대학교 동문이자, 대학 시절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광빈 감독은 5일 오후 진행한 영화 '클로젯'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용서받지 못한 자'로 만났던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에 대해 "내가 군대에 간 사이에 두분의 상황이 바뀌었다. 한 분은 칸을 가시고, 한분은 스타가 되시고 하는 걸 봤다"고 운을 떼 웃음을 줬다.
이어 김 감독은 "나는 '용서받지 못한 자'를 찍다가 군대에 갔고, 군대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가 리얼한 영화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 사이 두 분이 잘 되시는 걸 보고 내가 저 형들과 많이 멀어지는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클로젯'으로) 같이 작업하고 시나리오 회의를 하는 순간에 느낌이 든든하기도 하고, 내가 꿈을 꾸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들고 여러 감정이 교체했다"고 말했다.

'클로젯'은 사고로 아내와 엄마를 잃은 부녀 상원과 이나가 새집으로 이사를 온 후 이상한 현상들을 겪고, 어느 날 벽장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윤종빈 감독의 영화사 월광과 하정우의 영화사 퍼펙트스톰필름이 공종 제작을 맡았다.

처음 김광빈 감독은 선배인 윤종빈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건네며 '한 번 봐달라'고 부탁했다. 기대없는 부탁이었으나, 윤 감독은 '클로젯'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하며 제작의사를 보였고, 약2년간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 그 사이 하정우가 주연으로 캐스팅 되고 공동 제작에도 나섰다.
김광빈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0.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광빈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0.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다채로운 장르를 혼합했다. 호러 영화, 오컬트 영화로 시작해 판타지와 드라마의 영역까지 침투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극중 아버지 상원(하정우 분)와 딸 이나(허율 분)의 관계를 통해 현대사회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전한다.
김 감독은 "결국 가족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부모가 자식을 보는 시선, 그리고 소통하는 방식이 조금 잘못됐을 때 힘들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지, 그게 왜곡될 때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변하는데 가족상은 정체되는 부분이 있다. 시대가 변한만큼 가족상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거기에 더불어 상처받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부모 때문에 상처 받는 게 많고 거기서 나도 모르게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광빈 감독은 첫 장편상업 영화를 연출하며 오랜 선배이자 친한 형들인 윤종빈 감독, 하정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친한 형들이다. 당시에는 겸상도 어려웠지만 내가 학교를 늦게 들어가 하정우 선배가 다섯 기수 위, 윤종빈 선배가 네 기수 위였다. 친한 동생으로 같이 작업을 다녔던 형들인데, 현장에서 봤을 때는 워낙 경험치가 많이 쌓였더라.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 '이렇게 하면 편해' '이런 식으로 소통 해' '이렇게 작업하면 네가 도움이 될 거야' 하면서 어드바이스를 툭툭 던져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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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형들이 굉장히 많은 경험치가 쌓여서 나에게 팁을 줄 수 있구나, 노련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많이 배웠다. 그런 부분에서 소통하는 방법,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방법, 이런 감독으로서 가져야 할 부분들, 소통해야할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고 밝혔다.  

김광빈 감독은 '오랫동안 혼자 글을 써왔다'고 했다. 그렇게 버텨온 시간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쉽지 않았다.

그는 "먹고 사는 것도 힘들고,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을 때 정체성을 찾기 힘들더라. 내가 느끼기에 이런 일은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무도 믿지 않고 '너 잘해'라고 안 하는데, 스스로 나 잘하는 사람이라고 확신시켜주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 그런 결과물이 없어서 당연한 거다"라며 "언젠가 잘하겠지, 그건 네가 쓰는 게 마음에 안 들더라도 잘하겠지...확신이 없으면서 확신있는 척 하는 게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편 '클로젯'은 이날 개봉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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