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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진열하고 돌아서면 품절"…유통가 '마스크 물량 확보' 전쟁

마스크 1분에 5만장 팔려…판매량 30배 많아져도 품귀 계속
유통사도 "마스크 없어서 못 구한다"…수량제한·생산량 높여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0-02-05 05:40 송고 | 2020-02-05 09:00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매장에 진열하고 돌아서면 품절이에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질 못하니까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확산하면서 '보건용 마스크'가 한순간에 품절 1순위의 '귀하신 몸'으로 떠올랐다.
공급량을 한껏 늘려도 들여오는 족족 날개 돋친 듯 팔리다 보니 이커머스와 대형마트들도 앞다퉈 발주량을 확대하며 '마스크 물량 확보'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11번가, 마스크 20만장 '4분 순삭'…이마트, 판매량 30배↑

5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전날(4일) 오전 11시 긴급 직매입한 '블루인더스 KF94' 마스크 20만장을 온라인 최저가(박스당 3만4900원)에 풀었다가 4분 만에 매진됐다.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계정당 2박스(100장)로 수량 제한까지 걸었지만, 4000명의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최소 1분에 5만장씩 팔려나간 셈이다.

11번가는 7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마스크를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첫날부터 예상을 넘어서는 '품절 대란'이 벌어지자 애초 기획했던 '50만장 판매' 계획을 변경, 기존 마스크 셀러(판매자)의 상품까지 동원하는 '물량 추가 확대' 안을 검토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남은 직매입 물량에 기존 셀러들 물량을 얹어서 판매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평소보다 30배 이상의 마스크 물량을 시중에 쏟아붓고 있지만 '품귀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27일부터 2월2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370만여장의 마스크를 판매했다. 일평균 약 53만장이 팔린 셈인데, 전년 동기 대비 30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마트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물량 입고시스템'을 발주 후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했지만, 마스크는 여전히 매장에 진열되기 무섭게 동이 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공급은 평소보다 많아졌지만, 수요가 훨씬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매진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마스크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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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도 마스크 없어서 못 구한다"…'물량 확보' 총력전

문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기업들도 '마스크 품귀현상'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전 세계 마스크 물량이 일차적으로 중국으로 쏠린 데다, 제조사 생산량을 최대한 높여도 수요를 따라가질 못해서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마스크 셀러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발주량에 비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다"며 "재고가 생기는 대로 모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수요 조절을 위해 자체 PB상품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거나 이례적으로 마스크에 '구매 수량 제한'을 붙이고 있다.

제조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자체 PB브랜드(탐사)인 '쿠팡 온리' 마스크 생산량을 최대치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매장에도 마스크 진열대에 '1인 30개 구매 제한' 딱지가 붙었다. 롯데마트도 마스크 구매 수량 제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것보다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더 큰 관건"이라며 "유통업계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서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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