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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연륜으로 승부수 띄운 '나는 트로트 가수다', 차별화는 아직 '물음표'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0-02-06 13:00 송고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트로트 열풍을 타고 8년 만에 돌아온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연륜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경연은 볼 만했다. 하지만 차별화에 대한 평가는 아직은 '물음표'다.

5일 오후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시청자들에 첫 선을 보였다. 실력을 갖춘 트로트 가수 7인이 펼치는 고품격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나는 가수다'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지난 2011년 추석과 2012년 설에 MBC에서 특집성으로 방송된 이후, 최근 일어난 '트로트 붐'을 타고 8년 만에 부활했다. 새 단장한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는 조항조, 김용임, 금잔디, 박구윤, 박혜신, 조정민, 박서진 등 트로트 레전드부터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세 가수까지 등장해 경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탄탄한 실력으로 중무장한 가수들의 무대는 대단했다. 20대 박서진은 타 출연진에 비해 어린 나이임에도 나훈아의 '어매'를 절절하게 소화해 관객들을 울렸고, 금잔디는 남진의 노래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조항조는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으로 40년 차의 노련함을 보여줬고, 박구윤은 '나야 나'로 경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정통 트로트의 맛을 보여준 김용임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중무장한 조정민, '동백아가씨'를 새롭게 해석한 박혜신의 무대도 돋보였다. 가요계 베테랑들의 연륜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하지만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무기는 이게 전부였다. 이마저 모두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다. 8년 만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돌아오는 만큼 시청자들은 '색다른 재미'를 기대했지만, 결과물은 트로트와 경연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정형화된 콘텐츠였다. 이에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트로트 서바이벌이 가진 기시감을 지우지 못한 건 당연했다. 오히려 화려함이나 흥미진진한 구성에서는 여타 프로그램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이 대다수다.

'트로트'로 '경연'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방송가에 즐비하다. TV CHOSUN은 '미스트롯'을 통해 트로트만이 가진 매력을 끄집어내며 장르의 부흥을 일으켰고, '미스터트롯'은 눈 뗄 수 없는 트로트 쇼를 보여주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MBN '보이스퀸' 역시 트로트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의 무대를 비중 있게 보여줬으며, 스핀오프 버전인 '트로트퀸'을 따로 제작해 '노래의 맛'을 살린 무대를 담아내고 있다. 이미 트로트 경연으로 보여줄 만한 건 다 보여준 셈이다. 그렇기에 '나는 트로트 가수다'만의 업그레이드된 콘텐츠가 중요했는데, 출연진을 제외하고는 타 프로그램과 비교해 신선하지도 않고, 더 나은 부분을 찾기도 힘들다. 단순히 트로트 열풍에 편승하려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건 이 때문이다.

물론 한 회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첫 회에 차별화된 매력을 증명하지 못한 건 '나는 트로트 가수다' 측에도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트로트 서바이벌의 범람 속에서 '그저 그런' 예능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미션, 구성, 무대 등 다방면에서 제작진의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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