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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PD "시청률 25% 돌파 기뻐, 부담감·책임감↑"(인터뷰)

[N인터뷰]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0-02-04 14:45 송고
TV조선 '미스터 트롯' © 뉴스1
TV조선 '미스터 트롯' © 뉴스1
형만 한 아우가 있었다. TV CHOSUN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이야기다. 지난해 트로트 붐을 일으킨 '미스트롯'의 후속으로, 기대 속에 론칭한 '미스터트롯'은 1회 12.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최근 방송된 5회가 25.7%까지 치솟았다. 이는 종합편성채널 최고 시청률로, '미스트롯' 마지막 회보다 높은 수치다. '미스터트롯'이 종편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미스터트롯'의 인기 이유는 다양하다. 상향 평준화된 실력을 가진 참가자, 이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 미처 알지 못했던 명곡의 재발견 등이다. 제작진은 이러한 요소들을 잘 보여주기 위해 구구절절한 사연팔이를 버리고, 무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이들이 만든 '제대로 된 트로트 쇼'는 시청자들에게 만족스러운 볼거리를 선사했고, 이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매 미션마다 진(眞)이 바뀔 정도. 4일 뉴스1과 만난 서혜진 TV CHOSUN 예능국장과 전수경 PD는 결승전까지 흥미진진한 대결이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끝까지 참가자들의 에너지와 활력이 느껴지는 무대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뉴스1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뉴스1
-'미스트롯'의 후속작이기에 인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상승세가 기대 이상이다. 12.5%로 시작해 시청률이 두배로 뛰었는데, '미스터트롯'이 이렇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전수경  PD·이하 전수경) 재밌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예상 못했다. 4회 때 19%가 나와서 '5회에서 20%만 넘자' 싶었는데, 실시간 시청률을 확인하면서 놀랐다. 감격을 넘어서 무섭더라. 부담감을 느꼈고, 앞으로 나갈 방송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 나머지 5회를 잘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상황이다. 시청률 30%를 넘기는 것에 욕심이 나진 않나.
▶(서혜진 예능국장·이하 서혜진) 이미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기쁘고 만족스럽다. 드라마틱한 성적을 거뒀으니 한숨 돌릴까 한다.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만약 성원이 이어지면 결승전 때 기대를 걸어봐도 되지 않을까.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 뉴스1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 뉴스1
-제작진 스스로 인기 비결을 꼽아보자면.

▶(서혜진) 퍼포먼스를 곁들인 무대가 흥행 비결 아닐까 한다. '미스트롯'과는 다른 버라이어티 쇼를 보여주려 했다. 또 유소년부와 신동부의 등장도 한 몫한 것 같다. 긴 TV 시청 역사 속에서 한 번쯤은 본 재주 있는 친구들, 이 친구들이 어떻게 컸을까 궁금증을 풀어준 신동부의 출연이 두 번째 흥행 요소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미스터트롯'을 통해 재발견되고 새롭게 편곡된 노래들과 무대라고 본다.

-말씀하신 대로 '미스터트롯'의 경연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혹은 추억 속에 잠들어 있던 노래들이 재조명되는 것이 흥미롭다.

▶(전수경) 경연곡은 기존에 많이 알려진 노래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모두가 아는 노래를 했을 때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미스터트롯'에선 '숨은 명곡'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작진도 찾으면서 '이런 노래가 있었네'라고 발견하는 게 있었고, 출연진이 아는 색다른 곡들도 많았다.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 뉴스1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 뉴스1
-'미스트롯'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새 시리즈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듯하다.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두려 했나.

▶(전수경) '미스트롯'이 트로트 열풍을 일으키지 않았나. 이후 파생 프로그램들도 생기면서 부담감이 컸다. '미스터트롯'에서는 업그레이드된 '트로트 쇼'를 보여주려고 했다. 퍼포먼스를 위주로 했지만 출연진 모두 탄탄한 기본기가 있었기에, 이들을 믿고 빌드업시키면서 제대로 된 쇼를 기획했다. 세트도 음악쇼처럼 만들었다. 출연진에도 신경을 썼다. 9살짜리와 비트박서가 트로트를 할 줄 누가 알았겠나. 그런 것들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주려고 했다. 트로트가 촌스럽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서혜진) '미스터트롯'의 핵심은 에너지와 힘이 느껴지는 버라이어티다. 기존 트로트 쇼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 PD는 '미스터트롯' 전에 '슈퍼밴드'를 연출했다. 같은 음악쇼지만 다른 부분이 분명 있었을 듯하다. 그 간극을 어떻게 좁혔나.

▶(전수경) 확실히 두 프로그램의 성격은 다르다. 그런데 첫 녹화를 하고 나니 '슈퍼밴드'와 다를 게 없구나 싶더라. 같은 음악쇼인데 밴드 음악과 트로트로 장르만 달라서, 굳이 촌스럽게 연출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다르게 연출한 부분은 있다. 카메라 컷을 잘게 쪼개지 않고 불필요한 자막을 빼서 시청자들이 온전히 인물에 집중, 노래의 감정에 푹 빠질 수 있도록 하려 했다. 의도대로 방송이 잘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 뉴스1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 뉴스1
-'미스터트롯'을 보면 무대 전 에피소드에 군더더기가 없다. 억지스러운 서사를 만들지 않는 느낌이다.

▶(전수경) 정확히 보셨다. '미스터트롯' 경연은 노래가 중심이다. 물론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웬만하면 구구절절한 '사연팔이'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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