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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같은 방송" '배철수 잼' 배철수가 보장하는 '무자극' 토크쇼(종합)

[N현장]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2-03 15:25 송고
MBC 제공 © 뉴스1
MBC 제공 © 뉴스1
'배철수의 음악캠프'로 30년 동안 MBC 라디오를 지켜온 배철수가 '배철수 잼'으로 첫 토크쇼에 도전한다. '밥 같은 토크쇼'를 꿈꾼다는 '배철수 잼'이 어떤 훈훈한 방송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배철수 잼(Jam)'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호스트 배철수와 연출을 맡은 최원석 PD가 참석했다.
'배철수 잼'은 음악,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 토크와 음악이 공존하는 토크쇼다. 앞서 가수 이장희 정미조 양준일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지난 1990년 3월19일 처음 방송을 시작한 MBC 라디오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30년 동안 다양한 음악과 이야기를 청취자들에게 선사해 온 배철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토크쇼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지 기대를 모은다.

배철수(왼쪽) 최원석 PD / MBC 제공 © 뉴스1
배철수(왼쪽) 최원석 PD / MBC 제공 © 뉴스1

이날 배철수는 "TV에서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는 처음이다. 연예생활을 시작한지가 1978년이니 정말 오래됐다"라며 "저로서는 굉장히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그만 둘 나이도 됐고, 저는 방송연예 생활하면서 뭘 좀 안 하는 거를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인데 하면 뭐든 열심히 한다"라며 "아무튼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원석 PD는 '배철수 잼'에 대해 " 화려한 출연진을 모아서 아주 자극적인 내용을 하는 방송보다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방송이 될 예정이다"라며 "예를 들면 밥 같은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짧은 웃음, 자극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MBC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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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라디오 외에는 TV 프로그램 출연을 꺼려왔던 배철수는 이번 '배철수 잼'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배철수는 "우리나라 방송이 최근에 독하다. 집단적으로 모여 앉아서 단편적인 질문들을 던지면서 웃음을 끌어낸다"라며 "한 사람의 이야기를 진득하게 들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에 혹시나 '배철수 잼'이 지금의 세대에 과연 매력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생겼다. 이에 최 PD는 "('배철수 잼'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게스트가 나이드신 분들도 있지만 젊은 사람도 공감할 수 있도록 대본을 가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배철수는 세대간의 화합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은 나이 든 세대에 대해서 '꼰대' '틀딱' 같이 도움 안되고 빨리 사라져야할 세대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이 든 세대들은 젊은 친구들에 대해 철이 없다느니 나약하는 둥 그런식으로 이야기한다"라며 "저는 둘 다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나이에 따라서 자기가 생각하는 입장이 있고 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그런 세대 간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은 나이 든 세대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 사회에도 나이 먹었지만 근사하게 나이 들어가는 멋있는 어른이 있다는 걸 젊은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배철수(왼쪽) 최원석 PD / MBC 제공 © 뉴스1
배철수(왼쪽) 최원석 PD / MBC 제공 © 뉴스1

게스트로 출연하는 양준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 PD는 "양준일의 방송도 2주간에 걸쳐서 나갈 예정이다"라며 "요즘 양준일 신드롬이 있으나 또 한 명의 레거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번 만나보자 해서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준일의) 인품 자체가 너무 좋아서 고민 끝에 양준일도 2회분으로 편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철수는 양준일에 대해 "양준일씨는 이미 충분히 90년대 우리 가요계에서 상처를 받고 간 분인데, 이번에도 또 상처가 되면 선배로서도 보기가 민망할 것 같았다"라며 "좀 오래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해 훈훈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최원석 PD는 '배철수 잼'에 대해 "교보문고가면 '이 책만 보면 서울대 간다' 이런 책도 많지만 한쪽 구석에는 아직까지 시집을 내는 분들이 있다'라며 "시청자들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또 한권의 책을 한시적으로 올려놨다고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배철수 잼'은 3일 오후 9시50분 처음 방송된다. 총 8회로 기획됐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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