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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네 '점집' 간 5번환자…가슴 쓸어내린 미아리 점성촌

[우한폐렴]성북구 숙소 둔 5번 환자, 점집은 다른 지역으로
증상발현 후 버스·지하철 교통수단 통해 중랑구, 강남구도 다녀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20-02-02 07:00 송고
우한폐렴으로 출입통제중인 성신여대 CGV © 뉴스1 정지형 수습기자
우한폐렴으로 출입통제중인 성신여대 CGV © 뉴스1 정지형 수습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5번째 확진자가 감염 관련 증상이 나타난 이후 서울 성동구 지역 점집 '선녀보살'을 방문한 동선이 공개되면서, 역술인들이 몰려있는 미아리 점성촌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환자의 숙소가 성북구에 있는데다, 이 지역 미아리고개 부근에는 옛날부터 많은 역술인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유명한 '점성촌'도 있었지만 환자는 다른 지역 점집을 찾았다. 그러나 5번째 확진자가 점성촌 인근 영화관(CGV성신여대입구)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일대에 사람 발길이 크게 줄었다. 점성촌의 한 점집은 "영화관에 환자가 다녀갔다는 얘기가 나와서인지 현재 거리에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보건당국에 따르면 5번 환자가 CGV를 방문한 시점에는 감염 관련 증상이 없었다. 자칫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밀폐된 곳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증상이 없다면 바이러스 전파력도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알려진 대로 이 환자가 갔던 영화관은 증상 발현 전에 들렀던 것으로, (접촉자 조사에서) 5번 환자의 동선으로 넣지(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은 5번 환자가 증상 발현 후 사흘 간 점집과 슈퍼마켓, 웨딩숍 등 여러 지역에서 접촉한 사람 29명의 '증상 발현'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접촉자들 중 5번 환자의 지인 1명(9번째 환자, 28·여)은 1월 31일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우한시를 방문했던 5번 환자는 지난 1월 24일 귀국했고, 발열은 없었지만 평소 천식으로 간헐적 기침을 했으며 26일 오후부터 몸살 기운이 나 감기약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30일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그는 성북구와 성동구, 중랑구, 강남구 일대를 돌아다녔다.

역학조사 결과, 5번 환자는 26일 성동구 소재 점집 '선녀보살' 방문한 후, 성북구 소재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머물며 인근 편의점(이마트24, GS25) 그리고 슈퍼마켓(두꺼비마트)을 방문했다.

27일 오전에는 성북구 일대 잡화점 '다이소'와 마사지숍 '선호케어'를 이용했으며, 오후에는 음식점 '돈암동떡볶이'와 슈퍼마켓(두꺼비마트, 럭키마트)을 이용했다.

28일에는 성북구 숙소에 머물다 버스를 타고 중랑구 소재 미용실로 이동했다. 이후 중랑구 일대 슈퍼마켓 '가락홀마트'과 음식점 '이가네바지락칼국수' 등을 이용했다. 지하철을 타고 강남구에 위치한 웨딩숍 '와이즈웨딩'에도 방문한 뒤 지하철을 이용해 자택으로 돌아왔다.

5번 환자는 29일 아버지 차량을 이용해 중랑구 보건소에서 감사를 받고 자택으로 귀가한 뒤, 30일 자택에 머물다 확진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5번 환자의 접촉자는 자가격리 등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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