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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멈춘 성신여대CGV·굳게 닫힌 한일관…3·5·6번 확진 이동로 '삭막'

서울대병원 측도 삼엄한 분위기…여섯번째 환자 1인실 격리
3,6번째 확진자 간 한일관 본점도 2월5일까지 휴무…방역중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정지형 기자, 최현만 기자 | 2020-01-31 11:46 송고 | 2020-01-31 12:06 최종수정
다섯번째 확진자 왔다갔다던 성신여대 CGV © 뉴스1 정지형 수습기자
다섯번째 확진자 왔다갔다던 성신여대 CGV © 뉴스1 정지형 수습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들이 영화관, 식당 등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해당되는 사업장은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극장과 식당 내부는 단 한명의 손님도 없었고 긴장된 공기가 사방에 가득했다.

◇'성신여대 CGV' 상영시간표 사라지고 극장 문 굳게 닫혀
31일 오전 10시쯤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CGV 앞에 가보니 극장문은 닫고 긴급 방역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영화관 입구인 10층은 엘리베이터가 열리지 않았고 영화관에 가기 위해서는 13층에서 내려서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가야만 했다.

이날 성신여대 CGV 측은 극장 내부의 위생강화를 위한 긴급 방역 조치로 휴업을 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CGV 성신여대 홈페이지에서도 상영시간표가 사라진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5번째 확진자인 남성 A씨(32)는 업무차 중국 우한에 방문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그는 20대 여성 B씨와 함께 25일 이 극장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에는 '건강관리과'라는 이름의 서울시 공문으로 추정되는 확진자와 접촉과 관련 공문이 퍼지기도 했다. 공문에 A씨는 27일 가래와 기침으로 응급센터에 신고하기 전까지 B씨와 함께 25일 오후 4시45분쯤 성신여대 영화관에서 B씨의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봤다고 적혀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세한 문건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는 했지만 이날 A씨와 B씨가 영화관을 이용한 것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신여대 CGV의 한 직원은 "어젯밤에 영화관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화관 안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비상계단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1차와 2차 방역을 했고 오늘도 방역을 할 예정"이라며 '극장내부 위생강화를 위한 긴급 방역으로 금일 휴업'이라는 공고를 에스컬레이터 앞에 붙이고 있었다.

CGV건물 앞에서 만난 고등학생 서민아양(18)은 확진자가 극장에 다녀간 것을 알고 있다면서 "찜찜하고 바깥에 다니기가 걱정된다"며 "1주일에 4번 학원 때문에 여기 자주 오고 있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운동을 하러 왔다는 박영자씨(53·여)는 "우리 애가 여기서 영화를 자주 보는 것 같은데 너무 불안하다"며 "헬스장도 끊었는데 가야할지 걱정된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박씨는 극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을 지인을 통해 전해들었다면서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3.6번째 우한폐렴 확진자 왔다간 한일관 © 뉴스1 최현만 수습기자
3.6번째 우한폐렴 확진자 왔다간 한일관 © 뉴스1 최현만 수습기자

◇강남구 '한일관' 불 꺼지고 어수선…서울대병원 출입 통제

이날 오전 10시30분쯤 3번째 확진자 C씨(54)와 6번째 확진자 D씨(56)가 함께 식사를 했다는 서울 강남구의 음식점 '한일관'을 가보니 문은 굳게 닫혀있고 '한일관 본점은 3번째 확진자 방문 후 보건소 지침에 따라 방역을 완결했다''다음주 수요일 2월5일까지 휴무'라는 문구가 출력된 A4용지가 벽에 붙어 있었다.

3번째 확진자인 C씨는 우한에 거주하다 20일 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지역사회를 돌아다녀 논란이 됐다. 그는 25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자진신고하기 전 22일 강남구 식당 한일관에서 D씨와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C씨와의 식사로 우한폐렴에 감염돼 1번째 2차 감염자이자 6번째 확진자가 됐다.

이날 가본 한일관 내부는 굳게 닫혀 있었고 창밖에서 안쪽으로 보이는 가게 내부는 불이 꺼진 상태로 식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4층짜리 건물 한 채가 모두 식당인 한일관은 이날 북적북적한 주변 식당과는 달리 주변에는 행인도, 관계자도 걸어 다니지 않는 유령 건물이 됐다. 

한일관에서 마주친 관계자는 "100명 정도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일을 1명도 못하게 돼서 손해가 막심하다"며 "2월 5일까지는 2주 정도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휴무를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6번째 확진자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감염병동은 어젯밤부터 천막이 설치됐다. D씨가 입원한 감염병동 뿐만 아니라 다른 병동에서도 입구마다 열감식이 이루지고 있었다. D씨는 응급병동 3층 1인실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어제 확진환자가 입원하면서 일반 환자들은 다른 병동으로 다 옮겨졌다"며 "감염병동 안에는 일반인들 출입이 철저하게 막혀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감염병동 앞을 가보니 1층 출입구에서부터 보안요원 2명이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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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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