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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사표 던진 대구 친박인사들…'박근혜 마케팅' 통할까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0-01-30 15:50 송고
지난해 12월14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들고 있다. 2019.12.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해 12월14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들고 있다. 2019.12.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잠행(潛行)에 들어갔던 소위 '친박' 인사들이 대구에서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정치적 재기에 나섰다.

이들은 '박정희·박근혜 향수'가 여전히 강한 TK(대구·경북)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자신의 이름 앞에 내걸었다.

천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혼탁한 정치의 호랑이굴에 뛰어든다"며 "탄핵 이후 현 정부는 실정을 넘어 폭정을 거듭하고 있고, 기존 국가 질서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오만한 독주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비서관으로 치사하고 더러운 정치의 민낯을 지켜봤지만 어떤 역사적 짐도 회피하지 않고 불리하다고 남을 배신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구 동구갑은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다.

천 예비후보는 최근 한국당에 복당한 류성걸 전 의원, 김기수 변호사 등과 공천을 놓고 당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도태우 변호사(한국당)는 '박근혜 변호인'을 내세우고 있다.

도 예비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JTBC가 더블루K 사무실을 무단 침입해 태블릿PC를 훔쳤다"며 고발한 인물이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했으며, 매주 대한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도 나가 '탄핵 무효' 등을 주장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배신자로 낙인 찍은 유승민 의원을 정치적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2013년 대통령 방미 일정에서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물러났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탄핵무효 주장의 정당성을 인정받겠다"며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첫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대구에 연고가 없는 박 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1호 인사로서 박 전 대통령을 살려내고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무너진 제단을 다시 쌓겠다는 야심과 청사진으로 대구에 내려왔다. 박 전 대통령이 일주일에 네차례씩 재판장에 끌려다니는 치욕을 겪을 때 당에서 축출한 배신의 무리들을 내 손으로 응징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재수 예비후보 역시 유승민 의원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15일 대구 동구 퀸벨호텔에서 연 자신의 저서 '위기에서 길을 찾다'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인간 박근혜와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는 멘트와 화면을 노출시키며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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