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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냉동 빵" 롯데·CJ·신세계 진출…프랜차이즈 긴장되네

식품업계, 1인 가구 증가 주목해 제품 다양화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0-01-29 07:40 송고 | 2020-01-29 10:13 최종수정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베이커리© 뉴스1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베이커리© 뉴스1

"라면은 분식집에서 먹어야 제 맛이죠. 빵도 매장에서 갓 구었을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

"1인 가구 증가로 대형 케이크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집에서도 전문점 못지않은 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냉동 베이커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이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일부에선 기존 프랜차이즈 매장 매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오프라인 매장과 냉동 베이커리 수요층이 달라 '뺏고 뺏기' 경쟁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대기업 진출 속도…상품 다양화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롯데제과의 제빵 브랜드 기린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냉동 베이커리 '생생빵상회'를 내놨다.

롯데제과는 온라인에 먼저 제품을 내놓고 시장 상황을 살폈다.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는 점을 확인하고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고메 베이크'를 내놓고 냉동 베이커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푸드 역시 '밀크앤허니'라는 브랜드를 통해 온라인 시장 강화에 나섰다. 약 20종 전용 베이커리 제품을 갖췄다.  

업계에선 1인 가구 증가와 가정용 에어프라이어 보급으로 냉동 빵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상온에서 해동 혹은 간편하게 기기를 통해 10분이면 빵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냉동 보관이 가능해 기존 매장 빵보다 '보관' 경쟁력에선 우위다.

특히 대기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제품이 다양화됐다. 과거 냉동 빵은 '치크 케이크'로 단조로웠다. 최근 애플파이·크루아상·에크타르트 등 다양해졌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도 냉동 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베이커리© 뉴스1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베이커리© 뉴스1

◇ 프랜차이즈 긴장?…"수요층 다르다"


냉동 빵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기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빵 소비는 한정돼 있는데 냉동 빵으로 소비자가 옮겨가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매출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과거부터 냉동 빵 시장은 형성돼 있어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실제 한 대형마트에서도 냉동 베이커리 판매대 바로 옆에 지역 빵집을 유치한 매장이 있었다. 마트측에서도 사실상 수요층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과거부터 대형 케이크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를 위해 조각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냉동 베이커리와 오프라인 수요가 겹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경쟁보다는 또 다른 수요 확대에 의미를 뒀다. 1인 가구 증가로 HMR(가정간편식)이 다양화된다는 점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 카페 문화 확대 속에서 카페 전문점은 성장하고 있다"며 "베이커리 시장에 '냉동'이라는 새로운 소비층이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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