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우한폐렴]중앙사고수습본부 전격 설치…국내 제한적 전파 판단

복지부 장관이 본부장으로 감염병 통제 컨트롤타워
무증상 입국으로 검역구멍…총리주재 범정부 회의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20-01-27 16:14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보건복지부가 감염병 재난위기 경보 수준을 현행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로 격상하는 동시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전격 설치했다. 이는 우한 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7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위기관리 기본방향'에 따르면 국내로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된 경우, 국내에 원인불명 및 재출현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됐을 때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복지부에 설치한다.
우한 폐렴 국내 확진환자는 이날 기준 4명이 발생했다. 첫 번째 확진환자인 35세 중국인 여성을 제외한 3명은 50대 한국인 남성들이며 모두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상태로 공항 검역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확진환자는 국내에 입국한 뒤 의심 증상을 신고하기 전까지 각각 5일 동안 동네의원을 방문하거나 호텔 등을 돌아다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보건당국 통제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셈이다. 이로 인해 세 번째 환자만 해도 접촉자가 74명 발생했다.

아직까지 접촉자 중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 폐렴은 아직 해외에서만 확진환자가 유입되는 초기 단계이지만, 언제든 지역사회 전파가 나올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만약 지역사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차원이 다른 방역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는 관심(파란색)과 주의(노란색), 경계(오렌지색), 심각(레드) 등 4단계로 나뉜다. 위기경보 주의 단계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감염병 관리를 총괄한다. 또 대한의사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현장 방역을 진행한다. 조사대상 유증상자 감시도 이뤄진다.

하지만 경계로 격상될 경우에는 복지부에 중앙사고수습본부 설치 및 운영하고, 본부장을 장관이 맡게 된다. 감염병 컨트롤 타워를 질병관리본부에서 복지부로 격상하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국무총리 주재로 범정부 회의도 열린다. 오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경제장관회의가 열리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행정안전부도 범정부 지원본부 운영을 검토하며, 방역과 감시 체계도 한층 강화하게 된다.

마지막 심각 단계에서는 국가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감염병 확산을 막고, 경우에 따라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수 있다.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까지 격상할 경우 대한의사협회가 제안한 중국 관광객의 국내 입국 전면금지 등의 조치까지 내려질 수 있다.


sj@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