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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블랙아이스 사고로 199명 사망…치사율 평균의 1.6배

강원·충남·충북 사고율, 평균(2.4%)보다 높아
"도로환경, 입지 여건에 따른 특화 대책 필요해"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2020-01-27 11:14 송고
6일 오전 6시40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도리 국도33호선에서 합천읍 방향으로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던 차량 39대가 사고가 나 관계당국이 수습하고 있다.(독자 제공) 2020.1.6./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6일 오전 6시40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도리 국도33호선에서 합천읍 방향으로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던 차량 39대가 사고가 나 관계당국이 수습하고 있다.(독자 제공) 2020.1.6./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겨울철 도로 빙판·서리(블랙아이스)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원이 199명에 달하고 치사율도 전체 교통사고 평균의 1.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원, 충남, 충북 등 중부 지방에서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돼 지자체의 특화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겨울철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 특성과 대책'을 27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최근 5년간(2014년1월~2018년12월) 경찰에 신고된 겨울철 빙판길 사고와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했다.

경찰에 신고된 도로결빙·서리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6548건(연평균 1310건)과 199명(연평균 40명)이며, 사고 100건당 사망자수는 3.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1.9명보다 6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사고건수는 △2014년 1826건 △2015년 859건 △2016년 1149건 △2017년 1365건 △2018년 1358건으로 해에 따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겨울철 최저기온이 0℃ 이하이며 일교차가 9℃를 초과하는 일수와 결빙교통사고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이들 조건에 해당하는 날은 평균 51.5일이었고, 해당 관측일이 1일 증가하면 결빙교통사고는 하루에 약 59건 증가했다.

'최저기온 0℃ 이하이면서 일교차 9℃ 초과' 관측일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교통사고율은 전체 교통사고의 2.4%였다. 지역별로는 통과 교통량이 많고, 통행속도가 높은 강원(3.9%), 충남(3.8%), 충북(3.7%)의 결빙교통사고율이 다른 지자체 평균(2.4%)높았다. 특별·광역시의 경우, 인천(3.1%)이 평균보다 높았다.
사고 심도를 나타내는 치사율(전체 대비 결빙사고 사망률)은 '최저기온 0℃ 이하이면서 일교차 9℃ 초과' 관측일에서 평균 3.2%였다. 치사율은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2014년 3.9%→2016년 2.9%→2018년 2.2%), 충북(7.0%)·강원(5.3%)·전북(4.3%)·경북(3.8%)은 전국 평균(3.2%)보다 높았다.

연구소는 블랙아이스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습기가 얼어붙어 생성되기 때문에 기상 변화와 함께 주변환경(바닷가·저수지 등), 도로환경(교량·고가도로·터널입구 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노면 상태를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과속하는 경우에 결빙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위험구간지정 확대와 도로순찰 강화 등 대책도 제안했다. 결빙구간을 조기에 발견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내비게이션, 도로전광판) 확대도 요구했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급격한 일교차 변화에 따른 노면결빙(블랙아이스)은 도로환경, 지역 및 입지여건 등에 따라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지역별로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에 적극적인 제설 활동, 자동염수분사장치와 도로열선 설치 확대, 가변속도표지 설치, 구간속도단속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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