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집중점검②]꿈틀대는 전셋값…전문가들 "상승압력 여전"

이사철·학군·대출규제 강화…상승이유 '충분'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뇌관'…강보합 전망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20-01-27 07:05 송고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2019.12.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2019.12.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부의 '초강경'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서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꺾이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시장은 봄철 이사 수요까지 겹치면서 중장기적으로 전셋값 상승압력이 커져 불안한 모습이다.

<뉴스1>은 '2020년 설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 5인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설 이후 전셋값의 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봤다. 특히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이 축소되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전월세 가격상승은 주택매매가격의 선행지수인데 최근에는 (오히려)매매 가격이 먼저 상승했다"며 "매물 잠김 현상과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 주택시장 가격 규제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중서민층은 결국 매매보다는 매매 대기수요로 남아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이사철을 앞두고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정부의 12·16 대책의 후속 대책으로 고가 전세는 보합세나 약보합세로 돌아서게 만들겠지만 중소형, 중저가 전세는 오히려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사철을 앞두고 이러한 현상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현재 전국 전셋값은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5%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0.08%)과 5개 광역시(0.05%)는 상승했고, 기타 지방(0.00%)은 보합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매섭다. 서울(0.10%) 전셋값은 28주 연속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영등포구(0.50%), 강남구(0.28%), 양천구(0.18%), 강북구(0.17%) 등의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 경기(0.07%)도 전주대비 상승했고 용인 수지구(0.46%), 수원 영통구(0.25%), 안양 동안구(0.18%) 등 오름세가 뚜렷하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와 지난해 알짜 물건의 소진(거래) 이후 전반적으로 수요자가 원하는 전세 물건은 부족해진 분위기"라며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가격 불안감은 더 커질 전망이고 특히 올해 입주 물량이 2018년, 2019년 대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가격 상승폭이 설 이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매수자들이 관망에 머물면서 새해에는 전세 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올해는 수도권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줄고, 임대사업에 대한 혜택 축소, 대출규제 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세가 전세 전환될 가능성이 커져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정부규제가 도입된다면 가격 상승압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정은 지난해 9월 전월세 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위해 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론화하기도 했다. 계약갱신청구권은 임차인이 계약기간인 2년이 지나고 추가로 2년 이상 더 살 수 있도록 하는 권리다. 전·월세 상한제는 전·월세 상승률에 제한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회는 이 제도를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만2000가구 수준으로 10년 평균치보다 30%이상 많기 때문에 다소 국지적인 불안요인은 있지만, 전세시장이 전국 혹은 서울 전역에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월세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큰 폭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도 "전국적으로는 비교적 풍부한 입주 물량으로 가격불안 요인이 크지 않으나 서울은 자가 이전 포기 임대차 전환수요, 사교육 특수 등으로 인해 특정지역의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계약갱신권과 전월세 상한제 법개정이 추진될 전망이라 임대인의 가격 인상 의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ir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