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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면 하루 공부 끝"…직장인도 수험생도 '짤강 전성시대'

전문자격증 '무거운 엉덩이'가 필수?…"하루 15분이면 합격"
토익·대입도 '마이크로러닝' 대세…중학생도 '10분 짤강' 인기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0-01-25 10:04 송고 | 2020-01-28 13:24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최대 10분이에요. 구독자들은 10분 넘는 영상을 잘 안 봐요. 5분도 길어서 안보는 사람이 많은걸요'

유튜버 입문서로 꼽히는 '1인 방송 시작하는 법'의 저자 김기한 작가의 말이다. 김 작가는 초보 유튜버가 지켜야 할 제1계명으로 '짧은 영상 만들기'를 권했다.
영상이든 글이든 '길고 지루한 콘텐츠'는 외면받는 세상이다. 분량이 많은 콘텐츠일수록 자세하고 다양한 내용물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긴 콘텐츠를 견디지 못하는 소비자다.

짧고 굵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교육업계에도 5분에서 15분이면 학습을 끝낼 수 있는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이 뜨고 있다. 이른바 짧은 강의, '짤강 전성시대'다.

<뉴스1>은 25일 전문 자격증부터 직무교육, 토익, 중·고등학습까지 업계 전방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짤강'을 살펴봤다.
(휴넷 제공)© 뉴스1
(휴넷 제공)© 뉴스1

◇"자격증은 오래 공부한다고요? 휴넷 공인중개사는 15분 완성"

전문자격증 시험은 무거운 엉덩이와 긴 공부시간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은 깨진 지 오래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선보인 '공인중개사 자격증 과정'은 딱 15분 내외 동영상 강의로 하루 학습을 끝낼 수 있는 마이크로 러닝으로 만들어졌다.

부동산학 개론부터 민법, 세법, 특별법까지 6개 달하는 시험과목을 핵심만 뽑아 15분 내외 콘텐츠에 모두 담았다. 하루 10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할 필요 없이 15분짜리 강의만 들으면 기초→심화→기출문제→모의고사로 이어지는 단계별 학습이 가능하다.

특히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를 80개 모듈로 체계화했기 때문에 학습 시간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다. 휴넷 관계자는 "평균 12개월이 소요되는 타사 교육과정을 최대 4분의 1(3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며 "짧은 공부로도 높은 합격률을 내는 것이 휴넷 공인중개사 과정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학습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휴넷 마이크로 러닝 과정은 지난 2015년 첫 콘텐츠 '휴넷CEO'를 출시한 이후 매년 평균 150%씩 수강생이 늘고 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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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도 '짤강'이 대세…직무교육·자기계발 10분이면 OK

바쁜 직장인을 위한 '틈새 직무교육'도 인기다.

삼성 HR전문기업 멀티캠퍼스는 직장인 직무교육 시리즈 '직딩꿀템', '직딩잇템'과 자기계발 시리즈 '직딩홈트'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 15분 내외로 구성된 마이크로 러닝이다.

'직딩꿀템'은 △보고서 잘 쓰는 법 △인포그래픽 패턴 만들기 △업무용 이메일 쓰는 법 △기초 회계 △엑셀 활용법 △PPT 만들기 등 업무에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비즈니스 스킬'을 빠짐없이 담았다.

'직딩잇템'은 최근 전 사업 부문에 도입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쉽고 빠르게 알려주는 짤강 콘텐츠다. IT기술의 언어로 불리는 '파이썬'부터 △빅데이터 수집·분석법 △빅데이터 시각화 △블록체인 암호 해석 등 직장인이 어려워하는 직무역량을 15분 만에 배울 수 있다.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돕는 짤강도 있다. '직딩홈트'는 퇴근 후 여가시간에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비법'을 10분짜리 강의로 소개한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도 1대1 트레이닝을 받는 것처럼 디테일한 설명을 들으며 몸을 가꿀 수 있다"며 "직장인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학습 콘텐츠"라고 귀띔했다.

(산타토익 제공)© 뉴스1
(산타토익 제공)© 뉴스1

◇직장인·취준생 발목 잡는 토익, AI로 빠르게 끝낸다

잊을 만 하면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의 발목을 잡는 '토익'에서도 짤강이 대세다. 토익은 '필수 코스'이지만 동시에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산타토익을 운영하는 뤼이드의 'AI 토익 튜터'는 단 5분 만에 학습자의 영어 수준과 취약점을 분석해 최적의 성적 향상 커리큘럼을 제안한다. 딥러닝 기반 AI엔진 '뤼이드'가 학습자의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결과다.

뤼이드 AI는 1월 기준 1억5900만 학습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학습자가 문제를 풀면 AI가 빅데이터를 뒤져 가장 유사한 학습 패턴을 찾아낸 뒤, 취약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AI 토익 튜터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23일 기준 산타토익에 가입한 누적 학습자는 111만명을 돌파했다.

(스카이에듀 제공)© 뉴스1
(스카이에듀 제공)© 뉴스1

◇"고3도 긴 강의 싫어요"…스카이에듀 '딱 15분' 수강생 72% '껑충'

대입을 앞둔 수험생과 중학생 사이에서도 10분 내외로 공부를 끝낼 수 있는 '짤강 열풍'이 한창이다. 학생은 공부가 업(業)이라지만 효율성을 높인 짤강 콘텐츠 수요는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의 대입전문 브랜드 '커넥츠 스카이에듀'가 예비 고3을 위해 출시한 '딱 15분' 콘텐츠는 기존 60분짜리 인터넷 강의에서 핵심만 골라내 압축한 신개념 강의 콘텐츠다.

'딱 15분'은 긴 강의에 지루함을 느끼는 수험생 특성과 학습 패턴을 고려해 만들었기 때문에 △개념 강의 10분 △연습·복습 문제풀이 5분 △반복훈련 10초로 학습을 끝낼 수 있다.

강의는 짧아도 내용은 탄탄하다. 딱 15분 콘텐츠는 스카이에듀 소속 스타강사의 핵심 강의로만 구성됐다. 스카이에듀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콘텐츠 러닝타임이 짧아지면서 학생들도 짧고 굵은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내용은 모두 빼고 알짜 내용으로만 구성했기 때문에 수험생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에듀의 '딱 15분' 신규 회원은 2019년 11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무려 72% 껑충 뛰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천재교과서 제공)© 뉴스1
(천재교과서 제공)© 뉴스1

◇중학생도 '짤강' 인기…'밀크T중학 짤강' 회원 전년比 60%↑

짤강을 선호하는 트렌드는 중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천재교육의 자회사 천재교과서가 선보인 스마트 중등학습 '밀크T중학 짤강'은 10분 내외로 빠르게 교과의 핵심만을 공부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 콘텐츠다.

학습해야 하는 과목이 많은 만큼 내신성적 관리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는 중학생 공부에 적합하다. 특히 공부 집중력이 낮거나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도 10분 만에 개념 파악이 가능하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밀크T중학 짤강의 수강인원 수는 2019년 기준 전년 대비 60.6% 늘었다"며 "월평균 이용 시간도 같은 기간 69.2% 증가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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