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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점검③]내집마련 역시 청약이 최고…가점 낮다면 '이것' 노려라

9억 이하 급매물·경매물건·신도시 교통요충지 등도 노려볼 만
단기급등 지역 피해야…2014년 저점대비 2배이상 오른 곳 거품우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0-01-27 07:05 송고 | 2020-01-28 10:40 최종수정
자료사진. 서울 지역의 한 신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의 모습.© News1 이동해 기자
자료사진. 서울 지역의 한 신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의 모습.© News1 이동해 기자

부동산 시장이 불투명한 요즘 같은 시기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설 이후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방법으로 청약을 가장 유망하다고 꼽았다.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이 어려운  30~40대 젊은 층에는 급매물이나 경매물건 등을 노려볼 것을 권했다.

<뉴스1>이 국내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 5인을 대상으로 설 이후 주택시장 전망과 대응 방안을 물어본 결과, 새 아파트 청약을 실수요자의 가장 유망한 내 집 마련 방법으로 추천했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기존 아파트 시장은 가격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대책 이후 5주 연속 둔화했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새 아파트의 경우 정부가 분양가를 통제해 시세보다 싼값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는 더 내려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양가족이 많고 장기 무주택자인 세대주는 가급적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 좋다"며 "하반기 이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도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올해부터 분양가상한제가 본격화하는 것을 고려할 때 무주택자 중 청약가점이 높다면 분양시장을 통한 내 집 마련이 가장 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 인기 지역의 경우 청약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가점이 낮거나 자금 여력이 없는 경우엔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서울, 수도권 주요 단지는 가점 당첨 커트라인이 60~70점대(84점 만점)에 육박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가점이 낮다면 6월까지 일시적으로 풀리게 될 양도소득세 중과세 면제 물건을, 자금 여유가 있다면 강북 역세권 중심으로 중소형 주택 구입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했다.

정부는 주택 매물 잠김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다주택자가 집을 팔 경우 양도세 중과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그동안 세금 부담으로 집을 팔지 못했던 다주택자들이 6월 전 급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청약 당첨 가능성이 낮은 경우, 앞으로 집값 조정이 진행되는 시기이므로 서두르지 말고 입지 좋은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9억원 이하 급매물, 경매 물건을 천천히 기다려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2·16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과 그동안 단기 급등했던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집값 상승 폭도 갈수록 둔화해 조만간 하락장 진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주인이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나오는 물건도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가점이 낮고 자금력마저 부족하다면 경기, 인천 또는 직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저평가 주택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도 저금리 상황에서 괜찮은 내 집 마련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역세권이나 2기 또는 3기 신도시 중 교통 요충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존 주택을 매입할 경우에는 그동안 집값이 단기간에 많이 오른 지역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도권에서 실거래가 기준으로 저점이었던 지난 2012년 4분기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집값이 오른 곳은 거품이 아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집 마련 시기에 대해선 주변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는 실거주 목적과 보유자산의 규모 등을 고려해 재정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자금조달계획서 검증이 깐깐해진 것을 염두에 둔 조언이다.

함영진 랩장은 "정부의 강력한 수요 억제책과 몇 년간 크게 오른 수도권 집값의 피로감을 고려할 때, 내 집 마련 시기의 중요성보다 실거주 목적 또는 보유자산의 규모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적어도 집값의 60~70%가량 준비된 이들이 내 집 마련에 도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원갑 위원도 "요즘은 내 집 마련 타이밍 못지않게 자금 계획 마련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대출 규제를 고려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짜야 한다"고 전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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