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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24시간 돌아간다

설 당일에 떡국 제공하고 귀향·귀성버스 운영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2020-01-24 07:00 송고
삼성전자 연구원이 마이크로LED 개발라인에서 유리 배선검사기에 기판을 올려 검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News1 장은지 기자
삼성전자 연구원이 마이크로LED 개발라인에서 유리 배선검사기에 기판을 올려 검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News1 장은지 기자

민족의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기업체와 공장이 잠시 쉬는 시간을 갖지만 대한민국의 대표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장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된다. 공정의 특성상 한 번 멈추면 재가동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품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액 5423억3000만달러(약 631조7059억원) 중에서 반도체 수출액은 951억6000만달러(약 110조8423억원)로 17.5% 비중을 차지했고,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18억4000만달러 (약 25조4392억)으로 4.02%를 차지했다. 두 품목만 합쳐도 전체 수출의 5분의 1을 넘는 수치다.
반도체 중에서도 630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번 설 명절에 평상시 근무방식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기흥과 화성, 평택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다.

반도체 업계관계자는 "명절이라고 달라지는 것이나 특별한 분위기는 없고, 사업장은 24시간 365일 똑같은 교대 근무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다만 설 당일에는 구내식당에서 특식으로 떡국이 제공되고 귀향·귀성 버스가 구성원들을 위해 운영이 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천안과 탕정 사업장, LG디스플레이의 구미와 파주 사업장은 설 연휴에도 멈추지 않고 24시간 가동될 예정이다.

이렇게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은 특성 때문이다.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 제품 수율을 위해 세팅해 놓은 수치들을 재조정해야 할 뿐 아니라 '클린룸'도 멈추기 때문이다.

클린룸은 지속해서 기류가 흘러 이물질이나 먼지가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마이크로 단위의 공정으로 이뤄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에서 클린룸(무균청정지역) 유지는 필수적이다. 아주 작은 먼지로 인해서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산라인에서는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해 업무에 필요한 서류도 무분진 종이를 사용한다.  

또한 반도체의 경우 여러 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될 경우 제작 중이던 웨이퍼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 공장을 재가동할 경우 수율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때 시간도 많이 걸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설 특식으로 구내식당에서 떡국이 제공되며 귀향 버스가 운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는 회사에서 바로 귀향하는 임직원을 위해 여행용 가방을 맡아서 보관해주는 서비스가 지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올해도 시행한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M14 라인 전경 © News1 서송희 기자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M14 라인 전경 © News1 서송희 기자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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