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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짧지만 강렬하다"

"사스 대유행 초기 주가 급락했다가 연말 급등 전환"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0-01-22 11:36 송고 | 2020-01-22 18:55 최종수정
21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역에서 검역원들이 열검출기로 승객을 확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1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역에서 검역원들이 열검출기로 승객을 확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 조짐에 바싹 긴장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접국을 넘어 북미 대륙까지 뻗쳐 나갔다. 이에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은 하락하고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시장은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다.
17년전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부터 가장 최근인 2014년 에볼라까지 세계적 전염병 케이스를 보면 전염병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짧지만 강렬하다"고 블룸버그는 22일 평가했다.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며 치사율이 높아져도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은 전염병의 여파를 잘 이겨낸다는 설명이다.

전염병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하기 쉽지는 않다. 게다가 저금리의 장기화로 거의 모든 자산의 밸류에이션(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공포는 과장되기 일쑤다.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요인만 단독으로 설명하기도 힘들다. 일례로 사스가 대유행했던 2003년은 닷컴버블이 터진 직후 금융시장이 바닥을 쳤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과거 전염병 대유행 당시 시장 반응의 추이를 살펴보는 것은 일종의 지침처럼 쓰일 수 있다. 마켓필드자산관리의 마이클 사울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바이러스 유행에 아시아 금융시장의 초기 반응은 강렬했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자산운용업체 피델리티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전염병)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지만 시장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사스가 대유행하기 시작했던 2003년 초의 경우 MSCI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13% 급락했지만 연말 급등하며 그 해 상승률은 40%에 달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003년 6~8월 2개월 동안 4.6% 하락했지만 그 해 최종 연간으로 26% 올라 마감했다.

피델리피는 그러나 "팬데믹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정적으로 결론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은 팬데믹과 같은 미지의 영역에 대해서 예측불가한 방식으로 반응한다. 다만, 투자적 관점에서 팬데믹과 전쟁 같은 이벤트들의 여파를 과소평가하기도 힘들다고 피델리티는 밝혔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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