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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AG 때는 황의조…태국의 영웅은 오세훈? 조규성?

김학범호, 19일 오후 7시15분 요르단과 U-23챔피언십 8강 격돌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1-18 06:00 송고
대한민국 U-23 대표팀 정우영(왼쪽부터), 조규성, 오세훈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대학교 축구장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대한민국 U-23 대표팀 정우영(왼쪽부터), 조규성, 오세훈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대학교 축구장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학범 감독의 첫 번째 시험대였던 2018년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의 영웅은 황의조였다. 당시 황의조는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공격수였는데, 사실 처음에는 반응이 너무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이 팀에 가장 필요한 공격수를 실력에 근거해 발탁했다고 계속 설명했으나 팬들은 과거 성남FC 시절 두 사람이 사제지간이었음을 꼬투리 잡았고 소위 '인맥논란'에 휩싸였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황의조는 그 믿음에 당당하게 보답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을 비롯해 대회 기간 동안 무려 9골을 터뜨리는 환상적인 결정력을 선보이며 득점왕을 차지, 모든 잡음을 잠재웠다. 역대 와일드카드를 통틀어도 황의조만한 활약상은 없었다.

김학범 감독은 대회 후 사석에서 "그때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다른 누구보다 황의조 자신이 많이 흔들렸을 텐데 그것을 극복하는 것을 보고 보통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잘했던 대회지만 황의조의 결정력이 없었다면 대회 금메달은 쉽지 않았다.

2020년 1월, 이제 김학범호가 또 다른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자카르타에서의 황의조 같은 확실한 해결사가 필요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오는 19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에 위치한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3전 전승 C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상태고 요르단은 1승1무1패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전체적인 전력과 이번 대회의 흐름 등을 종합할 때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지만 지금부터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작은 안일함도 버리고 임해야한다.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대다수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21명의 선수들을 가동했다. 힘도 비축했고 토너먼트 진출을 합작했기에 분위기도 좋다. 자연스럽게 포지션별 긍정적인 경쟁 구도도 형성됐는데, 대표적인 포지션이 원톱 스트라이커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활동 폭이 넓은 조규성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두 선수 모두 조별리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먼저 장군을 부른 쪽은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이란과의 2차전 때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원더골'을 뽑아내며 2-1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러자 중국과의 1차전 때 부진했던 오세훈이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 때 이를 갈았다. 전반 5분 운이 따른 선제골을 넣은 오세훈은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이 달라 김학범 감독이 더 행복할 상황이다. 조규성은 진짜 황의조를 연상시키는 왕성한 움직임과 저돌적인 돌파 후 타이밍 빠른 슈팅이 강점이다. 193cm 장신에 빛나는 오세훈은 기본적으로 고공 플레이가 능하나 그렇다고 발 기술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U-20 월드컵 때부터 '제2의 김신욱'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이유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소위 '행복한 고민' 속에서 두 장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상황이다. 요르단 수비수들의 신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는 오세훈이 유리해보이지만, 답답한 밀집수비를 들고 나올 경우는 헤집는 움직임이 좋은 조규성이 답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선수가 동시에 출격해 투톱을 형성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답답한 쪽은 요르단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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