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핸섬타이거즈' 제공 © 뉴스1 |
'핸섬타이거즈'를 연출하는 안재철 PD는 스포츠 PD 출신이다. 2007년 스포츠 PD로 입사해 2011년 조직 개편을 하면서 예능PD가 돼 '힐링캠프' '런닝맨' '3대 천왕' '가로채널'을 함께 했다. 예능국 소속이면서도 각종 큰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나온 스포츠 특집을 맡아왔다. 두 가지 장르를 모두 경험한 안PD는, 마찬가지로 방송과 스포츠를 모두 경험한 서장훈과 만나 이번 '핸섬타이거즈'를 만들었다. 서장훈에게 '농구 예능' 제안은 끊임이 없었지만 그는 보다 진정성이 있는 기획과 기회를 기다려왔다. 농구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보다 자신의 뜻을 제대로 담아줄 수 있는 제작진을 찾았고 안 PD와 의기투합했다. '진짜 농구를 제대로 한 번 보여주자'고 의기투합한 이들이 만든 '핸섬타이거즈'는 예능의 장르 안에서 진짜 농구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담는다. 저마다 흩어져있던 선수들이 어느새 하나의 팀을 이루고 완벽한 합을 이루는 성장극은,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다. 짜릿한 쾌감과 뭉클한 감동을 함께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안 PD를 만나 '핸섬타이거즈'의 시작과, 끝에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물었다.
-'핸섬타이거즈'의 시작은 어땠나.
▶1년 정도 됐다. 작년 5월 즈음부터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했다. 서장훈 감독이 그동안 이런 (농구예능)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자신도 농구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보고 싶어 했는데 예능형 농구보다는 제대로 된 농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상이몽2'를 하면서 만난 강경준씨한테는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두라고 했다더라. 진지하게 이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SBS '핸섬타이거즈' 제공 © 뉴스1 |
-농구인들의 반응도 뜨겁다고.
▶핸섬타이거즈 선수들이 농구를 오래 했다 보니 현역선수들과도 친분이 깊어서 핸섬타이거즈 방송을 잘 보고 있다고 경기가 재미있다면서 연락을 많이 받는단다. 차은우 선수는 안양KGC 시구를 하면서 팀 주장인 양희종 선수와 알게 됐는데 이번 프로그램 들어간다고 했다니 응원도 받았단다. 농구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다들 좋은 시선으로 봐주는 것 같다. 또 선수들이 촬영 외에도 훈련을 많이 하는데 현역선수 출신인 김현중, 김승찬 스킬트레이너 등 농구인들이 이들의 훈련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기획부터 방송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제작진과 공감대를 쌓는 시간이 흐른 후에 선수들을 모집했다. 사실 선수출신을 배제하는 원칙을 세워서 선수를 구성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다들 본업이 있기 때문에 조율이 쉽지 않았다. 이상윤씨도 드라마'VIP'를 직고 있었고, 차은우씨도 '신입사관 구해령'을 찍는 등 스케줄이 있었다. 차은우씨의 경우 우연히 SBS에서 서장훈 감독과 만난 적이 있는데 농구를 굉장히 좋아하고 지식이 많더라. 운동신경까지 좋다고 하니 꼭 만나고 싶었다. 이상윤씨는 '미운 우리 새끼' 스페셜MC를 하면서 서장훈 감독이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서지석 줄리엔강도 농구 실력이 좋기로 유명해서 제작진에서 바로 섭외를 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크게주목받고 있는 문수인을 비롯해 다른 팀원들은.
▶문수인씨는'버저비터'에도 나왔는데 그때는 부각이 많이 안 됐다. 선수 출신을 제외하면 문수인씨가 실력이 제일 좋다고 판단해서 섭외했다. 이태선씨도 실력이 좋고 성격이 밝은 데다가 우리 팀에 가드가 필요한데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농구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도 필요했다. 10대로는 유선호씨를 섭외했는데 그 친구가 농구를 좋아해서 농구에 대한 포털사이트 지식인 질문에 답변을 한 적도 있다더라. 자료조사를 열심히 했다. (웃음) 그러면서 팀이 꾸려졌다. 10대부터 40대까지 구성됐는데 전 연령층이 모여서 진짜 농구를 하는 그림이 됐다.
SBS '핸섬타이거즈' 제공© 뉴스1 |
▶그런 것은 아니다. 선수들을 구성하는데 다들 미남에다가 매력이 많은 분들이더라. 서장훈 감독이 멤버가 다 확정되기 전부터 선수들을 더욱 부각해서 이들의 매력을 보여주고픈 생각이 있었다. 핸섬이 꼭 미모라기보다는 매력적인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은 마음에 생긴 이름이다.
-시기가 잘 맞지 않아서 아쉽게 불발된 캐스팅이 있다면.
▶멜로망스의 김민석씨. 같이 하기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팀 구성, 방송 시기가 미뤄졌고 민석씨가 입대하게 됐다. 그 점이 조금 아쉽다.
-매니저 조이는 어떻게 섭외했나.
▶매니저뿐만 아니라 코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서장훈 감독이처음부터 조이에게 그 역할을 주려고 구상했다. 일단 서장훈 감독과 예능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방송을 보면 서장훈 감독이 엄하게 농구를 가르친다. 그럼 감독과 선수들간의 묘한 긴장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사이에서 조이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멘탈케어를 해준다. 선수들의 상태와 생각을 파악하고 그걸 바탕으로 전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다 해주고 있다.
-방송이 되기 전에는 남자 농구팀의 홍일점 매니저의 구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
▶애초에 홍일점으로 조이씨를 섭외해야지 생각한 게 아니었다. 앞서 설명한 역할을 소화해주는 매니저 겸 코치를 모시고 싶었고, 조이씨가 훌륭하게 해내주고 있다.농구에 대한 전문적인 코칭은 서장훈이, 그 외의 모든 것은 조이씨의 주도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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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감독은 선수 출신을 제외한 팀으로 전국 최강을 이루고 싶어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아는 최강의 팀들을 모시고 대회를 연다. 진짜 리그처럼 농구를 하고 싶기에 이같은 대회를 준비했다.
-농구를 좋아하던 선수들이라, 이번에 예능인 서장훈이 아닌 농구인 서장훈을 만난 것이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다.
▶문수인씨는 서장훈 감독을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서장훈과 일대일로 만나는데 귀가 빨개지더라. (웃음) 어릴 때 스타를 실제로 본 거지 않나. 자기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더라. 쇼리씨 김승현씨는 서장훈과 인연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건 조금 낯선 경험일 거다. 서장훈이 친분과 관계없이 농구에 대해 엄하게 코치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낯설어도 곧바로 '리얼'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적응하더라.
-서장훈 감독의 새로운 면에 시청자도 많이 주목하더라. 농구인으로서의 진지함이 보였다.
▶시청자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낀다면 선수들의 땀과 노력도 있지만 예능인이 아닌 농구인 서장훈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서장훈 감독이 예능인으로 안다고 하더라. 하지만 '핸섬타이거즈'에서는 아니다. 농구인으로서 얼마나 카리스마있고 멋진 사람인지 잘 보일 것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