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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 검토…서정진 회장 지배력 더 커지나

[JP모건]서정진 회장 "주주들이 원하면 합병"
시가총액 32조원, 단숨에 시총 4위로 껑충

(샌프란시스코=뉴스1) 이영성 기자 | 2020-01-17 06:36 송고 | 2020-01-17 09:39 최종수정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트 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30 비전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트 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30 비전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합병하면 사업 시너지 효과로 더욱 탄탄한 종합제약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서정진 회장의 시각이다. 이 경우 3사의 단순합산 시가총액 규모는 32조원대로 네이버를 넘어 유가증권 시총규모 4위에 오른다. 올해 말 은퇴를 예고한 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진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소개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합병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서 회장은 "합병을 한다면 화학합성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 모든 기능을 가진 하나의 회사가 된다"며 "주주들 의견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후 수익률에 대해선 "50%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구체화된 건 없지만 합병 방식은 시총 23조원으로 덩치가 큰 셀트리온이 코스닥 상장사 셀트리온헬스케어(시총 7조9000억원)와 셀트리온제약(1조5000억원)을 흡수하는 형태가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합병이 추진돼도 반대의사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각사는 해당 주식매수 대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시총이 큰 만큼 부담이 된다. 주가가 행사가보다 낮다면 주식매수청구로 쏠리는 비율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서 회장 역시 이번 합병 검토에 대해 "주주들이 원할 경우"란 단서를 달았다.   
서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지배구조에서 가장 높은 위치고, 두 번째로 시총규모가 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직접 보유주식도 가장 많아 합병이 이뤄지면 서 회장의 지배력은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지분율 20%)로, 서정진 회장이 지분 95.51%를 갖고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54.99%)이기도 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 회장이 최대주주(35.49%)로 셀트리온과 지분관계는 없다.

따라서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가 높아질수록 합병 후 신주를 받는 서 회장의 지배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 아울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각 지분 9.53%, 9.37%를 보유(2019년 3분기 기준)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인 아이온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도 더 높아질 수 있다. 테마섹은 많은 투자사들이 사업초기 셀트리온을 외면할 때 지분투자했다.

그동안 일부에선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연구개발(R&D)과 해외 판매사업을 따로 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설은 늘 화두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R&D와 위탁생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를 공급받아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화학합성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사실상 굵직한 다국적제약사들과 같은 사업구조가 된다. 아울러 셀트리온의 일감 몰아주기 시선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

서정진 회장은 앞서 "사업 초기 실적이 없어 자금 부족으로 각사를 따로 설립했던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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