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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에 실망, 프랑스는 마크롱 뽑았다"…안철수 귀국 일성 주목

19일 귀국 확정…향후 행보 가늠할 첫 메시지 관심
바른미래 복당? 孫거취 변수…독자세력으로 총선 완주 관심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01-16 16:19 송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뉴스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뉴스1

정치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귀국 일자가 오는 19일로 확정된 가운데, 안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를 가늠할 '귀국 일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도식 전 안 대표 비서실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가 장고 끝에 귀국 날짜를 19일로 확정했다"며 "귀국 후 간단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안 전 대표는 (독일 등 해외에서) 국가 미래와 비전에 대한 연구를 전념했다"며 "1년 5개월 정도 해외에 체류했는데 귀국하면 (향후 정치 비전과 계획 등을) 공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던질 화두와 키워드는 안 전 대표가 직접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저로서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놓고는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중심으로 논의에 본격 착수한 보수통합 내지 반문연대가 아닌 '제3지대' 구축을 위한 독자적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안 전 대표는 정치 데뷔부터 '양당제 극복'을 자신의 정치 목표이자 명분으로 삼아 왔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계열, 두 거대 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양당제와 이에 따른 극단적 정치·이념 갈등과 지역감정이 우리 정치가 해소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는 주장이다.
이번에도 안 전 대표는 측근이나 간접적 소통수단을 통해 이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에 대해 "여당이고 야권이고 낡은 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된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견지하고 심판하려면 진영 체제가 아닌 새로운 혁신 체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안 전 대표는 갖고 있다"고 사실상 일축했다.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앞서 "안 전 대표가 '국가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공개한 자신의 신간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전문(前文)에선 프랑스 정치 상황에 빚대 "프랑스 국민들은 국회의원 한 명 없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면서 "기존의 두 거대 정당이 문제를 풀 것이라는 희망을 접은 프랑스 국민들은 새로운 미래를 고민했고, 마크롱이 주축이 된 실용적 중도 정당을 선택했다"고 내심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안 전 대표의 구체적 행보를 놓고는 안철수계 내에서도 관측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현재 제기되는 시나리오는 △자신이 창당을 주도한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와 당 혁신과 제3지대 연대 행보 △신당 창당 및 독자 총선 완주 △바른미래당 합류 또는 신당 창당 후 '반문연대' 모색 등이다.

일단 안 전 대표가 자신이 대주주이자 안철수계 의원들이 잔류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여기에는 넘어야 할 걸림돌이 있다. 거취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어지고 있는 손학규 현 당 대표와의 관계설정과 역할 분담 문제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혁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선 손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고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하며 손 대표 또한 이를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복귀해서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당의 진로에 대해서 논의를 거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제3세력의 중심으로 총선까지 완주할지, 반문연대 등 큰 틀 연대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이태규 의원은 "안 전 대표 본인은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그런데도 자꾸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해달라고 한다. 안 전 대표는 이념과 진영에 찌든 낡은 정치 패러다임을 실용의 정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는, 합리적 개혁이라는 큰 흐름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독자행보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안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혁신통합추친위원으로 '보수 통합' 논의에 참여 중인 점으로 미뤄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을 닫지 않는 시각도 있다.

김근식 교수는 "안 전 대표의 입장이 '혁신 우선'이라는 점은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당연히 이대로 야당으로는 중도세력의 통합 참여는 불가능하다"면서도 "저는 혁통위에 먼저 참여해서 중도까지 합류 가능한 수준의 '만족할 만한 혁신'을 요구하고 관철하고자 한다"고 주징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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