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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구온난화 외면 국가는 이기적·근시안적"…美 겨냥?

노동신문 "일부 나라, 경제적 이익만 앞세워 기후변화 외면"
중국에 이어 북한도 같은 기조로 미국에 유감 표명한 듯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0-01-14 11:08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북한이 '기후변화 부정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지구 온난화 관련 행보를 두고 에둘러 비판하는 보도를 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지구온난화방지사업'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부 나라는 자기의 경제적 리익(이익)만을 앞세우며 기후 변화문제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리기적(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나라'는 미국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1월 파리협약이 돈이 많이 들고 미국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했다. 평소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 현상을 부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협약 탈퇴를 대통령 핵심 공약으로 두기도 했으며, 2017년 6월 이미 협약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파리협약은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주도로 체결된 협정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195개 모든 당사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신문은 지난 2019년 11월 25일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구'라는 기사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논문을 인용하면서 "이러한 속에 미국은 지난 4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빠리(파리)협정에서 탈퇴한다는 것을 유엔(UN)에 통지하였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때에는 직접적으로 '미국'을 언급했지만 비판 어투는 없었다.

이날 보도는 이례적으로 일부 국가라는 단어를 지목해 비판하는 논조를 보여여 주목된다. 미국이 파리협약을 탈퇴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가 비판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북한도 이에 동참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중국은 미국이 파리협약을 탈퇴한 직후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탈퇴 이틀 뒤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날 신문은 "기후변화를 촉진시키는 이산화탄소의 방출량을 극력(힘껏) 제한하는 것이 중요한 국제적 문제로 나서고 있다"면서 "지금 국제무대에서는 산업화 시기에 대대적인 이산화탄소 방출로부를 축적한 서방나라들이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으며 이 나라들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사업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서방국가'로 돌렸다. 이 또한 미국을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은 중국이며 2위는 미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중국을 제외하고 '서방국가'라고 칭한 것은 미국을 뜻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보도를 종종 게재해 왔다. 기존 대다수 기사들은 논문이나 외신,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기존 보도들을 살펴보면 지난 12일에는 '1월의 류다른(유다른) 날씨'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에 따뜻한 기온 현상이 이어지는 이유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고, 지난 10일에는 '인간 활동으로 초래된 생물멸종위기', 9일 '수력발전 기술 동향', 11월19일 '기후변화가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후과', 11월 21일 '예상을 초월하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 등의 기사를 통해 잡지·전문가 발언·보고서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파리협약에는 북한·이라크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미국의 탈퇴 선언은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반 기후변화 내각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전국적 행동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정치인들에게 반 기후변화 정책에 저항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