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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세균 임명동의안 '무기명투표' 앞두고 표 단속 눈치싸움

여야, 서로 상대 당 '이탈 표'에 기대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2020-01-13 12:23 송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 1.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 1.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여야가 13일 오후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표 단속에 나서고 있다.

국회법 112조 5항에 따르면,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투표로 표결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도 무기명투표로 진행된다. 투표함의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의원들의 표심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여야 지도부의 눈치싸움도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충분히 '가결'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이 되는데, 패스트트랙 공조를 함께 한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서 이탈 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가결 의석수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여기에 자유한국당에서도 일부 찬성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바라는 모습이다. 정 후보자가 국회의장까지 지낸 6선 의원 출신으로,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각에서는 4+1 협의체에서 이탈 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도 특별한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다. 정 후보자 정도의 인물을 안 받으면 누구를 총리 후보자로 받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정 후보자에 대해 내부적으로 '부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린 가운데,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위한 표결 참석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민주당의 기대처럼 쉽게 통과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표결 때처럼 '4+1 협의체' 내부에서 이탈 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원내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당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정하고 발표하는 부분에 대해, 동의를 할지 여부부터 의총을 통해 정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한국당 내 이탈 표 가능성은 말도 안 되는 기대다. 오히려 여당 내 이탈 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함으로써, 정 후보자가 총리로 임명되더라도 '야당이 인정하지 않은 국무총리'라고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바른미래당·대안신당·정의당·민주평화당에서는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해 특별한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른미래당의 비당권파를 제외하면 대체로 찬성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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