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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게임사 텃밭?…'블루오션' 콘솔 시장 뛰어드는 韓 게임사

2년 연속 40%대 성장…신작 소식 줄이어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0-01-14 12:15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콘솔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게임사가 늘고 있다. 콘솔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627억원, 2017년 3734억원, 2018년 5467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40%대 성장으로 3년 사이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콘솔 게임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그간 PC 온라인·모바일 게임에 치중하던 국내 게임사들도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그동안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레드 데드 리뎀션 2'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 등 해외 게임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2018년 콘솔 게임 수입 규모는 1억3934만9000달러(약 1533억원)로 전년 대비 4016만달러 증가했다.

출발선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대박을 터뜨린 크래프톤이 끊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9월과 12월 배틀그라운드의 '엑스박스 원'(Xbox One)과 '플레이스테이션 4'(PS4) 버전을 출시해 세계적인 히트를 쳤다. 지난해 10월에는 로그라이크 역할수행게임(RPG) '미스트오버'를 PS4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했다.

넥슨·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도 콘솔 신작을 준비 중이다. 넥슨이 지난해 11월 엑스박스 원 팬 페스티벌 'X019'에서 최초 공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내 최초로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디바이스 구분 없이 콘솔과 PC에서 똑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2월 1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마쳤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넥슨의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 뉴스1
넥슨의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 뉴스1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TL'을 PC 온라인뿐만 아니라 콘솔 플랫폼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젝트TL을 필두로 나날이 커져가는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향후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TL은 올해 상반기 CBT가 예정돼 있다.

현재 콘솔 게임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펄어비스다.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서 공개한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 8' 등을 PC와 콘솔로 선보일 계획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간판 IP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차기 주력 MMORPG라면, 도깨비는 아기자기한 그래픽 연출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수집형 오픈월드 MMO로 요약된다. 두 게임은 2020년 글로벌 베타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플랜 8은 펄어비스가 처음 선보이는 슈팅 장르의 게임이다. 1인칭 슈팅(FPS)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아버지라 불리는 민 리가 개발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게임 팬들은 국내 게임사의 이 같은 행보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천편일률적인 '양산형' 모바일 MMORPG만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섬세한 조작감과 게임성을 제공하는 콘솔 게임은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포화된 상태"라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콘솔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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