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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개최국 '눈칫밥' 中 저조에 "코리안 테크 주목했다"

[CES2020 폐막②]중국, 2년만에 참가업체 180여곳 줄어
中 공백 메운 한국…삼성·LG 부스에 관람객 '바글바글'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1-11 08:01 송고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화웨이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화웨이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0.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화웨이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화웨이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0.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알리바바(Alibaba), 바이두(Baidu), 샤오미(Xiaomi) 등 글로벌 명성을 쌓은 중국 기업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국제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에선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과도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정작 전세계 4000개 이상 기업들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국제 전시회에선 '감감무소식'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여파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한 CES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데다가 중국 정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적극적인 참여가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열린 'CES 2020'에 참가한 중국 기업의 수는 1368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00여개보단 늘었지만 미중 분쟁이 본격 확산되기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180여곳 감소한 수준이다.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에 마련된 '카카오IX'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 체중계, 램프 등으로 구성된 IoT(사물인터넷) 기반 홈케어 디바이스 '카카오프렌즈 홈킷'을 관람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가 CES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에 마련된 '카카오IX'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 체중계, 램프 등으로 구성된 IoT(사물인터넷) 기반 홈케어 디바이스 '카카오프렌즈 홈킷'을 관람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가 CES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년 전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서 미국 시장 진출 본격 선언을 준비하던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는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중국 IT굴기'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화웨이도 전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7% 가량 줄였다. 가장 큰 부스를 꾸린 삼성전자의 20%에도 못 미치는 크기였다. 
실제 화웨이의 부스를 가보니 상단에 'HUAWEI'라고 회사 로고를 박은 것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조형물과 전시품을 찾아볼 순 없었다. 대신 자신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들만 잔뜩 진열해 마치 '화웨이 쇼핑몰'을 차린 듯한 인상을 줬다.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하이얼, 하이센스, TCL 등도 TV나 냉장고 같은 주력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점을 느끼긴 어려웠다. 다만 유명 기업들의 기세가 움츠러들었지만 로봇, 드론, 인공지능(AI) 등 일부 분야에서는 스타트업과 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의 참가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 2020'에 앉아 시연을 하고 있다. 202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 2020'에 앉아 시연을 하고 있다. 202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비록 기업 규모는 중국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390여개 기업이 참가한 한국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전시회에서 △8K 초고해상도 TV △5G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가전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등 올해 CES가 주목한 분야에서 각종 신제품과 서비스를 뽐내며 해외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우선 올해 4500여개 참가 기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3363㎡)를 꾸린 삼성전자는 200인치 이상 초대형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더 월'로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세계 첫 5G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로 글로벌 1등 제조사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가전에 이은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 중인 전장과 로봇 분야에서도 '2020 디지털 콕핏'과 지능형 동행 로봇 '볼리' 등이 첫 선을 보여 국내외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재계 대표로 CES를 처음 찾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국 상의 회장단과 함께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본 뒤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삼성이 세계 1위를 하는 기술과 미래 사업화의 아이디어를 살펴보니 정말 자랑스럽더라"고 말했다.

국제가전전시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 클로이 셰프봇이 접시를 닦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 클로이 셰프봇이 접시를 닦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CES 단골로 꼽히는 LG전자도 올해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롤다운(Roll-down)' 방식의 올레드(OLED) TV를 공개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 롤업(Roll-up) 형식의 롤러블 TV를 선보인 지 1년만에 새로운 콘셉트의 TV 혁신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부스 입구에 설치된 롤러블 TV 20여대의 '군무'를 감상하기 위해 동시에 나흘간 수천여명의 전세계 기업 및 언론 관계자들이 LG전자 전시장을 방문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를 앞세워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현지 IT전문매체 '엔가젯'으로부터 TV 부문 'CES 2020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가정에서 친환경 유기농의 채소를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는 식물재배기와 사람을 대신해 요리를 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자동차는 50여년 역사의 대표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올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제품을 전시했다. 교통체증을 피해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을 태우는 이른바 '비행택시'의 등장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한 것.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CES 콘퍼런스에 참가한 후 "8년 후인 2028년이면 지상 이동체와 개인비행체가 결합된 형태의 도심형 공중이동체(UAM)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 202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 202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번이 2회째 참가인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등 주력 계열사 4곳이 합심해 '미래도시'를 주제로 첨단 반도체, 전기차용 배터리, 5G 네트워크 등을 소개했다.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한 두산그룹은 기존 드론 대비 비행시간을 4배 가량 늘린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CES 주최측인 CTA로부터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전시행사인 CES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과시한 것은 정말 치켜세우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부분"이라면서 "AI,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같은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많은 민·관·학계의 협력도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SK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재된 통합 IVI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 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C가 공동으로 ‘미래를 향한 진화의 주체’를 주제로 216평 규모의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202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SK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재된 통합 IVI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 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C가 공동으로 ‘미래를 향한 진화의 주체’를 주제로 216평 규모의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202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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