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유엔서도 美·이란 신경전…이란 "미군 중동에서 떠나야"(종합)

美대표부는 中·러 성토…"대사관 피습에도 침묵"
유엔 사무총장 "정치적 긴장 최고조" 우려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1-07 09:20 송고
5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이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추모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5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이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추모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과 이란의 일촉즉발 대치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국제무대에서도 양측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군부 실세를 잃은 이란 측은 미국이 테러를 자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미국 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편을 든 중국과 러시아를 성토했다.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유엔주재 이란 대사는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떠나야 한다"며 "중동은 중동인의 것이다. 철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라크 등지에서 일고 있는 반전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동 주둔 병력을 증강하는 것을 비판한 발언이다.

라반치 대사는 앞서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에 사망하자 미국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는 국가 주도 테러의 명백한 예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라반치 대사는 또한 유엔 안보리가 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을 규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주유엔 미국 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 사건에 침묵한 중국과 러시아를 성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습한 이유로 그가 대사관 피습 사건을 주도했다는 점을 주장해왔다.

미 대표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 "유엔 안보리가 외교 및 영사 시설의 불가침성을 강조하는 가장 기본적인 성명서를 발표하지 않도록 거부한 것은 안보리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인사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이익과 시민, 그리고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미국의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군사 행동이 지역 정세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긴장이 금세기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각국에 자제와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유엔에선 이번 미·이란 충돌 사태를 놓고 아직 안보리 회의가 소집되지 않고 있다. 다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오는 9일 뉴욕 유엔본부에 도착하면 관련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 AFP=뉴스1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 AFP=뉴스1



wonjun4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