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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강조에 이스라엘, 최고 경계 태세 돌입

네타냐후 그리스 방문 일정 단축…급히 귀국
이라크 친이란 무장단체 "이스라엘에 파멸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1-03 19:32 송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미군의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이 사망한 가운데 이란이 어떤 보복조치를 취할 지 주목된다. 중동의 미국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이란 공격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알자지라, 채널뉴스아시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나 시리아가 공격해올 가능성을 높게 두고 경계 강화에 나섰다.
이스라엘 외교부와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망 소식에 고도의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국방부는 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에 군과 안보 책임자들을 소환해 긴급회의를 열었고, 외교부는 각국에 주재한 대사관과 영사관에 경계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에너지 협상과 관련해 그리스를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정을 단축시키고 곧바로 이스라엘로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장관들은 모두 미군 공습과 관련해 어떤 매체와도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시리아와 인접한 골란고원내 한 스키장도 폐쇄했다. 이곳은 이전에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곳이라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망을 '순교'로 표현하며 미국에 보복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미국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라크의 저명한 시아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솔레이마니 사망이 "이라크 반군과 지하드를 겨냥한 것"이라며 자신의 민병대(이맘 마흐디)와 다른 무장단체가 "이라크를 보호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아파 아사이브 알 하크 무장단체 수장 알 하잘리도 이라크 언론을 통해 "모든 전투원들은 앞으로 다가올 전투와 위대한 승리를 위해 비상 경계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파멸과 이 지역에서 미국을 제거하는 것이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 암살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마란디 이란 전문가는 AFP에 "미국이 이란과 이라크에 전쟁을 선포했다"며 "서구인들은 아랍에미리트(UAE)나 이라크에서 즉각 대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필립 스미스 시아파 무장단체 전문 미국 연구원은 AFP에 "암살 공습 측면에서, 최근 일어난 (솔레이마니) 사망은 미국이 지금까지 해왔던 공습 중 가장 크다"며 "이것은 2011년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 사살이나 2019년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제거보다 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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