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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 흥행에 부활한 넥슨 이정헌호…올해 자체 '효자 IP'에 올인

바람의나라·던파·마비노기·카트라이더 모바일화에 개발력 '집중'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20-01-06 07:15 송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News1 박정호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News1 박정호 기자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정헌 넥슨 대표가 신규 지식재산권(IP)에 공을 들이는 대신, 넥슨이 보유한 자체 IP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이미 V4를 통해 모바일 MMOPRG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자체 IP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중국 로열티 비중을 줄여 매출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이정헌 대표를 중심으로 자체 IP 4종을 활용한 대작 개발에 주력하는 쪽으로 올해 경영전략을 확립했다.
신규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을 최소화하고 엔씨소프트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갖고 있던 IP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게임 유저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드유저'의 팬심을 활용하는 동시에 화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1020세대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심산이다.

넥슨의 올해 생존은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바람의나라'와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카트라이더'를 비롯한 4종의 IP에 달렸다. 가장 먼저 나오게 될 '바람의나라 연'은 넥슨이 약 20년전 개발한 첫번째 MMORPG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과거 리니지와 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올드유저의 지지도가 높은 만큼 장기흥행작으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의 최고 흥행작으로 지금도 중국에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넥슨의 또 다른 히트작 마비노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연내 출시된다. 현 2030세대의 추억의게임으로 통하는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연내 출시된다.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해 12월 비공개 테스트를 마쳤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에서 레이싱 게임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넥슨이 신장르 개척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실 업계에선 지난해 위메프 창업자인 허민 대표가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영입되면서 이정헌 대표 체제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마블 배틀라인을 비롯해 10여개의 게임이 개발 직전 접히거나, 듀랑고 등 기존 게임도 속속 문을 닫았다. 넥슨 개발을 총지휘했던 정상원 부사장 등도 회사를 떠나면서 이 대표 체제 역시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V4'의 성공을 계기로 이 대표 체제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23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4% 증가에 그쳤지만 같은기간 매출액은 6961억원, 당기순이익은 2239억원으로 각각 15%, 14% 늘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던전앤파이터 중국 로열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탓에 넥슨코리아 자체의 성과는 좋지 않았다. 그나마 최근 V4가 출시 10일만에 누적매출 200억 넘겨 흥행에 성공한 상태다.

넥슨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이정헌 대표를 중심으로 기존 IP부활에 개발력이 집중될 것"이라며 "당장은 이 대표 체제가 큰 변화없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 대표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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