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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 이미자, 감동 무대…소냐·이수영·장혜진·민우혁 헌정까지(종합)

(서울=뉴스1) 이승진 기자 | 2019-12-28 20:16 송고
/화면캡처=KBS 2TV '불후의 명곡'© 뉴스1
/화면캡처=KBS 2TV '불후의 명곡'© 뉴스1
가수 이미자의 데뷔 60주년을 맞아 후배가수들이 헌정 무대를 꾸몄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는 송년특집으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편으로 진행됐다. 살아있는 전설 이미자를 포함, 윤한 소냐 이수영 이세준 민우혁 장혜진 등이 경합이 아닌 콘서트 형식으로 헌정 무대를 꾸몄다. 
이날 오프닝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윤한이 나서 이미자의 '여자의 인생'을 피아노 연주로 선사했다.

이윽고 이미자가 등장해 '열아홉 순정'과 '황혼의 블루스'를 부르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미자는 "데뷔를 '열아홉 순정'으로 했다"며 "'황혼의 블루스'의 뜻은 '지금 황혼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 들어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미자는 "노래 실력이 출중한 후배들 앞에서 나의 성량이 후배들한테 못 미칠 거 같아 두렵지만 한 가지 꼭 약속 드릴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냐가 나서 '노래는 나의 인생'과 '흑산도 아가씨'를 선곡해 불렀다. '노래는 나의 인생'은 이미자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타이틀곡으로 다사다난한 음악 인생과 팬들을 향한 감사함을 노랫말에 담은 곡이다. '흑산도 아가씨'는 당시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해 화제가 됐던 '흑산도 어린이들의 서울 구경'기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소냐는 "이미자 선생님은 후배가수들의 길잡이 같은 분"이라며 "이미자 선생님 노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어 더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무대 주인공은 이수영이었다. 이수영은 '아씨'와 '울어라 열풍아'를 선곡해 불렀다. '아씨'는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1970년 김희준 주연의 드라마 '아씨'의 주제곡으로 쓰였으며 '울어라 열풍아'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며 괴로운 상황을 담은 곡이다.

'발라드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수영은 자신만의 특유의 창법으로 감성을 한 껏 끌어올렸으며 독보적인 음색과 짙은 감성으로 곡을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수영의 바통은 유리상자의 이세준이 이어 받았다. 이세준은 '여로' '황포돛대'를 차례로 불렀다. 그는 한 맺힌 여자의 감성을 담은 가사를 남성버전으로 재해석해 감동을 선사했다. '여로'는 불우한 운명 속에서 태어난 한 여자의 일생을 담은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이며 '황포돛대'는 7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장욱제 태현실 주연의 드라마 '여로'의 주제가다.  

MC 정재형은 "객석에 계신 분들과 시청하시는 분들은 내 어머니, 고향을 떠올렸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동엽은 "그때 정서를 공감할 수 있는 게 노래의 힘인 거 같다"며 "이미자 선생님께서 불후의 명곡을 위해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미자는 "사람들을 위로한 명곡들이 사라져 가는 게 안타까웠다"라며 "명곡들이 전통 가요로 자리매김해서 후세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자는 무대에 등장해 '황성옛터' '고향설' '다방의 푸른 꿈' '꽃마차'를 차례로 불렀다. 그는 애절한 가사에 다양한 표현력으로 전통가요의 진수를 보여줬다.

다음 무대는 '불후의 명곡' 역대 최고점인 449점을 받았던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나서 '기러기 아빠'와 '서울이여 안녕'을 선곡했다.

'기러기 아빠'는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이자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 사용돼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당시 창법이 너무 슬프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돼 1987년 해금됐다. '서울이여 안녕'은 그리운 연인을 만나러 서울을 찾아왔지만 변심한 연인의 마음을 알고 홀로 서울 하늘을 바라보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다음 무대에선 장혜진이 '내 삶에 이유 있음을' '섬마을 선생님'을 차례로 불렀다. '내 삶에 이유 있음을'은 이미자 50주년 기념 음반에 수록된 곡으로 시인 김소엽이 이미자의 노래 인생 50년을 노랫말에 담은 곡이다. '섬마을 선생님'은 KBS 라디오 연속극 '섬마을 선생님' 주제가로 삽입돼 빅 히트를 기록한 곡이다. 그는 합창단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진 무대에서 이미자는 '삼백리 한려수도' '모정'을 열창했다. 신동엽은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옆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며 이미자의 무대를 극찬했다.

이 밖에도 이미자는 현미의 '떠날 때는 말 없이', 패티김의 '연인의 길', 최희준의 '종점' 등도 불렀다.

신동엽은 무대에 앞서 "서구적인 노래를 가장 한국적인 이미자 선생님의 목소리로 듣게되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미자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이라며 "한창 '동백 아가씨'가 차트에 올라있을 때 이 3곡의 인기는 말도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미자의 열창이 끝나자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미자는 "여기 오신분들이 박수를 크게 쳐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60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은혜를 입었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열아홉 순정'을 데뷔곡으로 받은 다음 5년 동안 가장 이름을 알려지게 한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동백 아가씨'가 나오면서 이미자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외국에서도 교민들 마음을 다 사로잡았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35주간 1위를 차지하며 이미자의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동백 아가씨'에 이어 '내 노래 내 사랑 내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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