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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전망]방송통신 '합종연횡'에 OTT 각축전…방송시장 '대격변'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0-01-01 07:10 송고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2019.11.25/뉴스1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2019.11.25/뉴스1

지난 2019년은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국내에서 세를 불리고, 방송통신사업자간 '합종연횡'을 통해 국내 미디어 업계가 대응에 나서면서 '지각변동'이 나타난 해였다.

2020년에도 방송시장의 '대격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지난 2019년 마무리됐지만,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이고, 추가 M&A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글로벌 OTT의 강자인 '디즈니 플러스(+)'도 올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LG 헬로비전 시작으로 SKB·티브로드까지…유료방송 시장 지형 가속화

2019년 '스타트'를 끊은 'LG헬로비전'에 이어 2020년에도 유료방송 시장 재편은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엔 인수 과정이 마무리된 'LG헬로비전'이 신임대표로 선임된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 부문장과 함께 시장에 등장한다. 이번 인수로 LG헬로비전은 유료방송업계 시장 점유율 24.72%로 2위 사업자가 됐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기업결합 승인을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되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해 케이블TV 수신료의 물가상승률 초과 인상 금지 등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 2019.11.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기업결합 승인을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되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해 케이블TV 수신료의 물가상승률 초과 인상 금지 등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 2019.11.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또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발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 심사 및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심사를 받는 SK브로드밴드는 합병이 마무리되면 약 24.03%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처럼 이동통신사가 소유한 IPTV 3사의 시장 가입자 점유율이  79.43%를 차지해 유료방송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IPTV 시장에서 '3강' 구도가 자리잡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업계에서는 현재 정부 기조대로 1개 사업자가 케이블, 위성, IPTV 등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3% 이상을 점유할 수 없도록 한 제도인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고 사후규제안이 확정될 경우, KT의 딜라이브 인수도 가능할 거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디즈니+' 등 글로벌 OTT 추가 국내 진출… 웨이브 등 토종 OTT도 선전 중

지난해 10월 기준 유료 가입자 200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 넷플릭스가 '절대 강자'였던 국내 OTT 시장도 다양한 '플레이어'가 등장하며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지난해 11월 출범한 디즈니의 OTT서비스 '디즈니+'가 국내에 진출해 넷플릭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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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같은 경우, 현재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인  △'아이언맨', '어벤저스' 등 마블 시리즈 △겨울왕국, 알라딘, 토이스토리 등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시리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부터 디즈니가 제작한 콘텐츠들이 디즈니+에서만 독점 제공하게 되면 넷플릭스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 이동통신사 등 국내 기업과 손을 잡고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토종 OTT도 초기 출범 때 제기된 우려가 무색하게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연합해 출범한 '웨이브'(Wavve)의 경우 출범 한 달여만에 유료가입자 수가 1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열린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가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 서비스를 통합해 출범하는 새로운 서비스로 오는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요금제는 베이직(HD, 동시접속 1명) 7900원, 스탠다드(FHD, 동시접속 2명)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동시접속 4명) 1만3900원이다. 2019.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열린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가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 서비스를 통합해 출범하는 새로운 서비스로 오는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요금제는 베이직(HD, 동시접속 1명) 7900원, 스탠다드(FHD, 동시접속 2명)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동시접속 4명) 1만3900원이다. 2019.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CJ ENM과 JTBC도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양사의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기반으로 CJ ENM의 OTT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OTT 플랫폼을 출범할 예정이다.

여기에 KT가 지난해 11월 출범한 OTT '시즌'까지 뛰어들면서 2020년도에는 OTT 시장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통합방송법·유료방송 합산 규제 등 방송 시장 변화에 비해 법·제도는 '미흡'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과 정책들은 굼뜬 움직임을 보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OTT 사업자를 기존 방송법 체계에 포괄하도록 하는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통합방송법'의 경우, 방송·OTT·1인 미디어 등 새롭게 등장한 개념에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해 납득할만한 합의안을 찾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2019.12.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2019.12.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공식 파기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합산규제를 대신할 사후규제법안도 없는 상태"라며 "방송시장 지형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과 정책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해 국내 기업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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