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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야심작 'V4' 리니지 형제와 3强 구도…장기흥행 '청신호'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 유지하며 흥행가도
이용자 불만 발빠른 대처…촘촘한 콘텐츠로 호평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12-24 07:20 송고
넥슨 모바일 MMORPG 'V4'© 뉴스1
넥슨 모바일 MMORPG 'V4'© 뉴스1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가 안정적인 서비스와 이용자들의 호평 속에 장기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모바일 앱 마켓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V4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은 올해 강세를 보인 중국 게임들과 연말 쏟아져 나온 신작들을 제치고 '리니지2M'과 '리니지M' 두 리니지 형제와 MMORPG '3강(强)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넥슨의 야심작인 V4는 지난 11월7일 출시 이후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3일 후인 10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리니지2', '테라' 등의 인기 게임 개발을 주도한 스타 개발자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게임답게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기존 MMORPG 특부의 문법에 '인터서버' 등 새로운 요소를 매끄럽게 더한 것이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장은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인 운영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용자 하나 하나의 경험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콘텐츠 및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로 V4 장기 흥행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 불평에 일일이 응답…한 달 만에 업데이트만 '15번'
넥슨 'V4' 공식카페에 게재된 '개발자의 편지'© 뉴스1
넥슨 'V4' 공식카페에 게재된 '개발자의 편지'© 뉴스1

V4가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드물게 신규 지적재산권(IP)으로 장기 흥행에 안착하고 있는 비결로는 이용자들과 긴밀한 소통이 꼽힌다.

출시 초반 V4 공식카페에는 특정 필드 보스가 너무 강해서 사냥하기 어렵다거나 보스들을 찾아 다니기 어려우니 자동 이동 기능을 넣어달라는 등 불편사항이 쏟아졌다. 개발진은 이런 불편에 일일이 응답하며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열다섯 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해 콘텐츠를 빠르게 개선했다.

넥슨이 V4 출시 이후 이용자들의 궁금증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덟 차례 보내 온 '개발자의 편지'도 명물로 자리잡았고, 이용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쉽게 알리기 위해 만든 '숏폼' 동영상들도 호평을 받았다. V4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80여 편의 영상 조회수는 누적 7800만을 넘어섰다.

최 그룹장은 "게임을 재밌게 만드는 것만큼이나 이용자 반응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책상 위 모니터 3개 중 하나는 무조건 V4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을 띄워놓고 시간 될 때마다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인터서버' 공방에 이용자 '락인'

V4 거래소© 뉴스1
V4 거래소© 뉴스1

V4는 수백여 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모여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MMORPG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이다. 특히 다섯개 서버 이용자들과 동시에 전투를 치르는 '인터서버'에서는 힘의 우위에 따라 시시각각 판세가 뒤바뀌는 만큼 이용자 간의 경쟁과 협력 구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앞으로 이른바 '메이저 길드'를 중심으로 구축된 동맹과 적대 관계를 기반으로 영지 쟁탈전 등 대규모 전투 콘텐츠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용자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V4의 또 다른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전투를 통해 얻은 아이템을 사고 파는 '거래소'가 꼽힌다. 이용자가 직접 매긴 아이템 가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채팅창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 가격을 조율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대일 거래를 막아 특정 이용자나 길드가 막대한 부와 권력을 얻기 어렵게 만들었고 게임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는 물약은 게임 내 상인에게만 구매하도록 해 이용자의 기초적인 생활을 보장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이 잘 짜여진 게임 구조 속에 콘텐츠들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돼 즐길 거리가 많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지난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최신 모바일 신작 중 V4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6.24로 1위를 차지했다.

◇PC에서도 끊김없는 플레이…장기 흥행 마지막 '한수'

넥슨 V4 PC 버전 스크린샷© 뉴스1
넥슨 V4 PC 버전 스크린샷© 뉴스1

V4의 장기흥행을 향한 마지막 한수는 '크로스 플레이' 지원이다. 지난 12일 출시한 V4 PC 베타 버전은 기존 PC 온라인 게임 이상의 그래픽 품질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V4 PC 버전은 스마트폰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에뮬레이터'에 비해 PC 클라이언트 형태로 지원되는 만큼 오류 발생이나 끊김 현상이 현저히 적다. 넥슨은 V4 PC 베타 버전의 서비스 안정성과 이용자 반응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손면석 넷게임즈 PD는 "모바일 MMORPG 콘텐츠가 PC 게임 수준으로 방대해진 데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함에 따라 경계를 허문 플레이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서버의 경계를 없앤 인터 서버부터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까지 이용자 경험의 혁신을 목표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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