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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21일 방송 통해 "故 김성재 편 방영 금지 깊은 유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12-22 09:50 송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21일 방송을 통해,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그룹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 사망 사건 편 방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김상중은 "오늘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방송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오늘로 예정됐던 방송은  '고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였다. 어제 오후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방송이 전해드리지 못하게 된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올해 초 취재를 시작했던 김성재 사망 사건은 지난 8월3일에도 한 차례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김성재의 전 여자친구였던 A씨의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지면서 결국 방영되지 못한 바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번 방송을 다시 준비했던 이유는 지난 방송 금지 가처분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분의 제보들이 이어졌고, 그 제보 속에는 어쩌면 김성재 사망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사실들이 있다고 판단해서였다. 동시에 제작진은 지난 8월 가처분 판결에서 법원이 방송을 금지한 이유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고 김성재 사망사건의 진실을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해보고자 했지만, 이번에도 방송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법원의 판결을 다시 한번 받게 됐다"고 취재 과정과 방송이 되지 못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상중은 "오른쪽에 28개의 주사 흔적을 남기고 사망한 고 김성재 사망 사건은 여전히 의문사로 남아있다. 여전히 그의 몸에서 왜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이 발견된 건지, 졸레틸로 인한 사망이라면 투약된 양은 얼마인 건지, 무엇 하나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채로 2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여전히 슬픔 속에 있는 유족들과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알고 싶어 하는 이 오랜 의혹을 우리는 지금의 과학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총 53명의 전문가와 접촉했고, 23편의 논문을 공부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취재도 진행하며 이번 방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이 이례적으로 방송 편집본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방송을 앞두고 작성 중이던 대본까지 제출했지만 기대한 결과는 이번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법원이 우리의 방송을 A씨의 인격과 명예에 대한 훼손으로 규정하고 우리의 진정성까지 의심한 이번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고 김성재 사망 사건과 관련한 방송을 당초 8월 방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성재 사망 당시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가 해당 방송이 본인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지난 7월30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결국 방영이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SBS는 이달 17일 김성재 편을 오는 21일 다시 방송한다고 알린 바 있다. 이후 공개된 관련 방송의 예고편에서는 김성재의 죽음에 대한 이유를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사망 당시 김성재의 몸에서 발견된 28개의 주사 자국에 대해 언급했고, 전문가들은 28개의 주사 자국에 대해 "그것은 미스터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A씨는 해당 방송이 자신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방영 예고 소식이 알려진 17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20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김성재 편 방송금지 가처분과 관련해 "오는 21일 오후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송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이전 방송과 이 사건 방송은 구체적인 이유만 다를 뿐 결과적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청인이 김성재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나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한편 1972년생인 김성재는 1993년 듀스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시작한 후 1995년에는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솔로 앨범 컴백 하루만인 1995년 11월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됐던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3심에서는 차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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