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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많은 정주영과도 각별했던 구자경 '솔직·소탈했던 애주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전경련 회장직 주고받은 인연
은퇴 후에도 '단오회' '진주중 동창회' 모임은 꾸준히 챙겨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9-12-16 06:00 송고 | 2019-12-16 17:38 최종수정
지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1987년 2월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18대 회장에 추대된 구 명예회장이 정주영 전임회장에게 축하를 받는 모습. (LG 제공)2019.12.14/뉴스1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특유의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성격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과 깊은 인간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일 재계와 LG그룹 등에 따르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역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최장기간인 10년간 맡았으며, 이를 구자경 명예회장이 이어받으면서 비로소 회장직에서 벗어났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7년부터 1987년까지 10년간 13~17대 전경련 회장을 맡았는데, 그가 1985년 2월 4연임을 하면서 한 말이 "다음 회장은 구자경 회장이어야 한다"였다.

구 명예회장은 당시를 회고하는 글에서 "그 후로도 기자회견이나 재계 모임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심심찮게 내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고사'(固辭)라는 나의 생각은 변함없었고, 이러한 분위기는 2년 후인 18대 회장 추대를 앞둔 1987년 1월까지도 계속됐다"고 밝혔다.

구 명예회장이 1925년 4월생, 정주영 명예회장은 1915년생으로 나이 차이가 10살에 달하지만 둘의 사이는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명예회장은 "당시 정주영 회장은 MBC TV와의 대담에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사실 정 회장은 그날 TV 대담이 있기 전부터 나와의 개인적 만남을 통해 자신의 거취를 밝히고 의중을 타진해 온 바 있었다"고 회고했다.

구 명예회장은 "정 회장과 나는 열 살 정도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재계 내에서는 오랫동안 각별하게 지내 온 사이였다"며 "정 회장의 사무실이 내가 살던 원서동 집 바로 건너편이었던 지리적 이유도 있었지만, 내가 처음 전경련 모임에 참석했을 때부터 가장 젊은 축에 속했던 그와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 5월 구 명예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전경련 회장단과 함께 농촌 모내기 일손을 돕고 있다. (LG 제공)2019.12.14/뉴스1

구 명예회장은 선친인 구인회 창업주가 결성한 단오회(端午會) 활동을 통해서는 두산, 경방그룹과 꾸준히 교류했다. 고 김각중 경방 회장, 김상홍 고 삼양그룹 회장과 오랜 기간 모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주가로도 알려진 구 명예회장은 1995년 은퇴 후에도 단오회와 더불어 진주중학교 동창회 모임엔 꾸준히 나가 동창들과 술잔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구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인 이숙희씨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모로, LG그룹과 삼성그룹은 사돈 관계다. 또 구인회 창업주의 차녀인 구자혜씨의 남편인 이재연 아시안스타 회장은 이규덕 대림산업 창업주의 차남으로 LG그룹은 대림산업과도 사돈 관계다.


ryupd01@new1.kr